지역 재난 피해자 21명 심층 인터뷰… 6편 시리즈로 현장 담아
태풍·지진·산불 피해자 목소리 기록한 기획보도, 전국 언론 무대서 인정
18회 지역신문 콘퍼런스, 전국 10개 분과 참여… 매일신문 4년 연속 수상
지역의 재난 피해자 삶을 기록한 매일신문의 기획보도가 2025년 지역신문 콘퍼런스에서 동상을 받았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함께 지난달 31일 청주 오스코(OSCO)에서 '2025 지역신문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매일신문 임재환 기자의 심층보도 '재난 이후, 끝나지 않은 고통'(이하 재난 이후)이 동상을 받았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콘퍼런스에는 전국 지역 언론인들이 모여 '로컬리즘, 연대와 공존'을 주제로 현안을 논의했다. 행사는 기획세션, 특별세션, 우수·도전사례 발표 등 3부로 구성돼 10개 분과에서 진행됐다.
수상작인 '재난 이후'는 태풍·지진·산불·산사태 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자 21명을 심층 인터뷰한 6편의 시리즈다. 1편에선 2022년 태풍 힌남노로 가족을 잃은 포항 아파트 주민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2편에서는 2023년 산사태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사연을 담았다.
또한 포항 지진으로 일상이 흔들린 주민들의 불안과, 울진 산불로 하루아침에 생계를 잃은 주민들의 현실을 전했다. 보도는 재난 제도의 허점을 짚고, 제도 개선 방향도 제시했다.
임재환 기자는 "재난을 겪은 피해자들은 결코 '재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막대한 재산 피해뿐 아니라, 회복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깊은 트라우마가 남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이들은 잊혀진다. 재난을 잊지 않고 다시 조명하는 것이 또 다른 재난을 막는 첫걸음"이라고 했다.
매일신문은 이번 수상으로 지역신문 콘퍼런스 4년 연속 수상의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매일신문 디지털 아카이브, One Source Multi Use에 도전하다'로 장려상을 받았고, 2023년 탐사보도 '대구시월, 봉인된 역사를 풀다'와 '반복되는 불·탈법: 범죄 표적이 된 공공임대주택'으로 은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2022년에는 '구하라 시리즈'로 금상을 차지하며 지역 취재의 저력을 보여줬다.
한편, 올해 대상은 광주일보의 '물길 끊긴 어도 생태계도 끊겼다'와 남해시대의 '주민들 몰래 세워진 해안도로 전봇대 사태를 바로 잡다'가 받았다. 인천일보의 '지역 주민과 함께 만든 섬 기록 디지털 플랫폼'과 당진시대의 '공간스토리텔링 프로젝트 행담의 추억'이 각각 금상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