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 '세기의 담판'…덕담 속에서도 팽팽했던 대면

입력 2025-10-30 17:39:38 수정 2025-10-30 19: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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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G20 회의 이후 6년여만에 만나 100분간 회담
트럼프 상대적으로 여유, 시진핑 상대적으로 굳은 표정 유지
사진 촬영하며 19초 악수… 헤어지면서는 귓속말 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율 관세와 전략물자 수출통제 등 '무역전쟁'을 벌이며 대치 중인 미국과 중국 정상이 30일 부산에서 '세기의 담판'에 나섰다. 양 정상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으나 동시에 팽팽한 긴장감을 내비치며 치열한 세계 패권경쟁의 한 단면을 노출했다.

부산 김해공항 나래마루에서 이날 오전 11시 8분쯤 시작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약 1시간 40분 동안 얼굴을 맞댔다. 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처음으로 회담장에서 마주한 이후 양 정상 간 처음 있는 회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에 대해 "매우 기품 있고 존경받는 중국 주석"이라면서 "정말 오랜 기간 내 친구였던 이와 함께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또 "(당신은) 매우 강경한 협상가"라면서 "그건 좋지 않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전쟁 휴전 중재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에 진심이고 세계 여러 핫스팟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중은 친구가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회담 전 사진 촬영을 진행하며 19초 동안 악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의 등에 살짝 손을 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 촬영과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중 간간이 미소를 보인 반면 시 주석은 큰 표정 변화가 없이 상대적으로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이후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했다. 낮 12시 52분쯤 회담을 마치고 나래마루 건물 밖으로 나온 두 정상은 각자의 차량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시 주석에게 말을 건넸고 시 주석을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귓속말을 건네는 장면도 포착됐다.

회담 종료 후 시 주석은 곧바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주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