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4호선 AGT 방식 불가피…상판 폭 줄이고 구조물 슬림화할 것"

입력 2025-10-30 12: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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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도시철도 4호선 건설사업 주민설명회 앞 경관 개선 대책 제시

대구교통공사 본사 전경. 대구교통공사 제공
대구교통공사 본사 전경. 대구교통공사 제공

대구시는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건설 사업과 관련해 당초 거론된 모노레일 방식은 제조사와의 협상 결렬로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철도차륜(AGT) 방식으로 추진하는 데 따른 경관 훼손 대책으로는 상판 폭을 줄이고 경관 개선 사업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는 30일 오전 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에는 3호선과 같은 모노레일로 검토가 됐지만, 히타치사 측에서 2014년 개정된 철도안전법에 따른 필수 규정인 '형식승인 면제'를 공급 조건으로 내세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토부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 결과 '안전 관련 기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모노레일 차량을 신설 노선에 도입하기 위해 형식승인을 면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답변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22년 히타치사 측은 형식승인 과정에서의 기술 유출을 우려해 면제를 요구해왔지만, 대구시는 관련 기관과 논의 끝에 수용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대체 차량인 AGT 도입에 따른 도시 미관 저하 우려에 대한 대책도 나왔다. 대구시는 4호선 설계 과정에서 상부 구조물 슬림화, 경관 개선 사업 병행 시행 등을 통해 주어진 조건 내에서 개방감을 확장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AGT는 상판이 설치되기 때문에 기존 모노레일에 비해서 경관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게 사실"이라며 "구조물의 높이를 1.92~2.18미터(m)까지 최대한 슬림하게 계획했고, 일반적으로 설치되는 콘크리트 방호벽 대신 탈선 방호 블록과 투시형 난간으로 변경해서 개방감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선로들을 아주 촘촘히 배치해 상판 폭을 7.69m까지 최대한 축소했다. 특히 경간장(교각 간 거리)을 기존 모노레일 보다 확대된 40m로 계획해 하부 공간의 개방감도 최대한 향상시켰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2시 수성구 시청자미디어재단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 다목적홀에서 도시철도 4호선 건설사업 설명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청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