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기동대 900여명 경주 투입
경찰이 '불금'인 오는 31일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기동대 경찰력 대부분이 이날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원차 경북 경주로 빠진 상황에서 핼러윈까지 겹치면서 치안 수요가 폭증해서다.
대구경찰청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동대 900여명을 경주에 투입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이 안전 대책으로 보문단지 일대를 사실상 '진공 상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대구를 포함해 전국에서 투입되는 경찰은 1만8천500여명에 달한다.
문제는 수백명의 경찰이 대구를 비운 사이 핼러윈이 '불금'에 열리면서 지역 치안 수요도 폭증했다는 점이다. 중구 동성로의 경우 핼러윈을 앞두고 행정안전부가 추린 전국의 중점관리지역 29곳에 포함됐을 정도로 인파 집중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핼러윈 당일인 31일 투입되는 경찰력은 중부서 소속 50여명이다.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기동대를 중심으로 수백명의 경찰력을 투입한 점을 감안하면 투입 규모가 줄었다.
경찰은 현재 인력으로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면서도 안전 대책 마련에 유독 신경쓰는 모양새다. 지난 28일 대구시, 소방당국과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한 경찰은 30일 김병우 청장을 중심으로 재차 현장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투입할 수 있는 인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상황에 맞는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중"이라며 "시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안전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지난 24일부터 핼러윈 특별대책기간 운영에 돌입, 시청 동인청사에 동성로 클럽골목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종합상황실을 설치했다. 재난안전실 직원들은 일주일 간 비상근무에 나선 상태다. 시는 화면에 잡힌 인원 수를 집계할 수 있는 8대의 CCTV와 행정안전부 인파관리시스템 등을 활용해 안전사고 방지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대구시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핼러윈데이를 즐길 수 있도록 현장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