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런베뮤가 뒤늦게 사과했다. 다만 해당 의혹과 관련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는 장시간 근로 문제 등을 살피기 위해 기획감독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과 서울 종로구의 본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근로감독에서 노동부는 장시간 근로 문제뿐 아니라 전 직원에 대한 추가 피해 여부도 살필 계획이다. 또한 휴가·휴일 부여, 임금체불 등 기타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도 집중 점검해 엄정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법 위반 가능성이 판단되면 즉시 감독 대상을 나머지 런던베이글뮤지엄 지점 5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높은 연 매출을 자랑하던 유명 베이글 카페에서 미래를 꿈꾸며 일하던 20대 청년이 생을 마감한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철저히 진상규명하고, 법 위반 확인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A(26)씨는 지난 7월 16일 오전 8시 20분쯤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에 따르면, A씨는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병행하며 극심한 업무 부담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1주일 전에는 주 80시간 12분가량 일했고, 그 이전 석 달 동안에도 매주 평균 60시간 21분 일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유족 측 주장이다.
당초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주 80시간 근무' 등 유족의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었으나, 직원 입단속 정황 등이 드러나자 결국 사과했다.
런베뮤 측은 지난 2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담당 임원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인해 유족께서 받으셨을 상처와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성실함과 책임감 덕분에 신규 지점 오픈에도 참여하게 되었고, 맡은 역할 이상으로 최선을 다해줬다. 신규 지점 오픈 업무는 그 특성상 준비 과정에서 업무 강도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업무가 맞다"면서 "오픈 직전에는 홀 파트 기준 13명의 인력을 추가 파견해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문 인식 기기의 오류로 인해 사고 직전 고인의 근로 기록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를 확인할 수는 없다"며 "직전 일주일 함께 근무한 동료 직원들의 근로시간은 분명 평소 근로시간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근로시간이 길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과로사 여부에 대해서는 회사가 판단 내리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사실을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잘못된 대응에 대해 회사의 책임을 무겁게 느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검검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