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땅·바다 잇는 에어포스 원, 마린 원, 더 비스트
APEC 정상회의 참석차 29일 경북 경주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 이용한 3개 이동수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3개 이동수단은 미국 방송이나 영화 장면 등에서 자주 본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 마린 원(Marine One), 더 비스트(The Beast)다. 하늘·땅·바다를 잇는 '움직이는 백악관(The Moving White House)'으로 불리며 첨단 기술과 철저한 경호 체계를 갖추고 있다.
에어포스 원은 대통령이 탑승한 미 공군 항공기를 부르는 콜사인이지만 통상 보잉 747-200B를 개조한 VC-25A를 의미한다. 길이 70m의 거대한 동체는 회의실, 의료실, 통신센터, 기자석 등을 갖춘 하늘 위의 집무실이다.
핵 공격 상황에서도 지휘가 가능한 통신망을 갖췄으며 한번 급유로 1만2천600km를 날 수 있고 공중급유 시스템 덕분에 이론상 무한 비행도 가능하다.
마린 원은 대통령 전용 단거리 이동 헬기다. 대통령이 타는 순간 미 해병대 헬기의 콜사인은 마린 원으로 바뀐다. 보안상 3대 이상이 동시에 이륙해 어느 기체에 대통령이 있는지 외부에서 구분할 수 없게 한다.
방탄장갑과 미사일 회피 장비 등을 갖췄으며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이·착륙하는 장면으로 익숙하다.
'괴물'이란 별칭답게 지상의 요새로 불리는 비스트는 캐딜락 브랜드를 기반으로 제너럴모터스가 제작한 대통령 전용 리무진이다.
무게만 9톤(t)에 달하며 13cm 두께의 방탄유리, 화학·생물 공격에도 견디는 밀폐식 차체, 독립 산소공급 장치, 심지어 대통령 혈액형에 맞춘 혈액팩까지 비치돼 있다.
폭발이나 총격에도 끄떡없는 이 괴물은 해외 순방 시 미 공군 C-17 수송기로 함께 운반돼 현지서도 같은 수준의 방호를 자랑한다.
군수업계 관계자는 "세 이동수단은 대통령 경호·지휘 체계라는 국가 목적을 위한 특수장비기 때문에 일반 차량이나 항공기와 비교해 비용이 매우 크고 복잡하다"면서 "'대통령의 이동'이 곧 '국가의 작동'이란 명제를 보여주는 미국 권력의 상징이자 기술력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