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추위, 2개월간 내·외부 후보군 대상 평가 및 검증 절차 진행
최대 관전 포인트는 임종룡 회장 연임 여부...금융당국, 연임 기준이 임추위 활동 좌우 전망
우리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지난 2023년 3월 취임한 임종룡 현 회장이 약 2년 만에 '연임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이 지배구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어 우리금융 경영승계절차 향배에 금융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8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공식 개시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향후 약 2개월간 내·외부 후보군을 대상으로 다양한 평가와 검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추위가 추천한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의 승인을 통해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공정성과 독립성을 원칙으로 위원 간 충분한 논의와 면밀한 검증을 거쳐 우리금융그룹의 도약을 이끌 최적의 리더를 선임하겠다"고 알렸다.
이번 임추위 활동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사태 등으로 어수선했던 조직을 추스르고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해왔다. 특히 임기 중 괄목할 만한 성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꼽힌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며 과거 매각 후 약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 관계자 역시 "임추위가 이제 시작되는 상황이라 (타 후보에 대한) 하마평은 없지만, 임 회장의 연임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임 회장의 연임 가도에 금융당국의 입장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우리금융 회장 선임은 현 정권 교체 후 이뤄지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첫 경영 승계 사례라 주목도가 더욱 높다.
금융당국은 그간 금융지주의 '셀프 연임' 관행에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왔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발표하며,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외부 후보에게도 평가 방법이나 시기 면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공정한 절차를 보장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찬진 금감원장의 발언은 '핀셋 경고'로 해석된다. 이 원장은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지주 회장이 이사회에 자기 사람을 심어 참호를 구축하는 분들이 보인다"며 "연임이나 3연임에 관련해서는 내부통제를 조금 더 강화하는 방침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임추위 활동과 관련해 "임 회장이 인수합병(M&A) 등에서 거둔 성과와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공정성 및 변화'의 잣대 사이에서 임추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에 대한 부분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