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결혼날짜를 지난해 8월로 표기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국정감사 기간 결혼식 청첩장에 포함돼 있던 웨딩 화보 메인 사진 역시 지난해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 일각에선 "지난해 결혼하고 결혼식을 올해 국정감사 기간에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국감 끝나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28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 의원 딸 정모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편 김모 씨와 2024년 8월14일 결혼했다고 표기해 놨다. 정 씨는 국감 도중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정 씨가 밝힌 결혼 날짜와 결혼식 날짜는 430일 차이가 난다.
정 씨 페이스북엔 둘의 웨딩 화보 사진도 올라와 있었다. 매일신문 취재 결과 이 웨딩 화보 역시 '숨고'를 통해 지난해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해방촌에서 촬영된 웨딩 화보 사진은 올해 결혼식 모바일 청첩장에 신랑신부 메인 사진으로 활용됐다.
정치권 일각에선 "최 의원 딸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해 8월14일로 이미 결혼 일자가 명시돼 있다. 올 10월 결혼식의 모바일 청첩장 사진까지 지난해에 게시돼 있었다"며 "만약 딸이 지난해 이미 혼인신고를 했거나 약식 결혼식을 올렸다면 왜 1년이 넘은 뒤 국감 기간 중에 국회에서 '본식'을 치렀는가 의문이 남는다. 11월 이후로 일정을 조정할 수 있었고 국회 사랑재 예약이 어렵다면 굳이 국회를 고집할 필요도 없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참 답답하다"며 "국감 끝나고 사실관계만 차분히 정리해 페이스북에 올리겠다"고만 했다. 최 의원 딸은 여러 차례 연락에도 답이 없었다.
한편 취재가 시작되자 정 씨의 모바일 청첩장은 비공개 처리됐고 정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친구가 아니면 볼 수 없도록 닫았다.
지난달 25일 최 의원 딸 결혼식이 국감 기간 중인 10월18일에 국회에서 치러진다는 소식이 일자 비판이 쏟아졌다. 피감기관으로부터 축의금을 걷으려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최 의원 딸 모바일 청첩장에는 축의금 카드 결제 기능도 있었는데 취재가 시작되자 삭제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