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는데 코스닥은 빌빌… '천스닥 시대'는 언제

입력 2025-10-28 1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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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닥 지수 상승률 31.6%, 코스피 지수 절반 수준
"코스닥 변동성 높고 성장세 약해…상장사 관리 강화해야"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2p 내린 4,010.41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60p(0.07%) 오른 903.3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2p 내린 4,010.41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60p(0.07%) 오른 903.3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가운데 코스닥 지수도 다시 '1천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코스닥 지수는 1년 7개월여 만에 900선 위로 올라온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할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지목했다.

2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67.2%, 코스닥 지수는 31.6%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종가는 지난 1월 2일 2,398.94에서 이날 4,010.41로 뛰었고, 같은 기간 코스닥 종가는 686.63에서 903.30으로 올랐다. 코스닥 또한 상승세를 이어 왔지만 코스피 상승 폭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코스닥은 지난 2022년 1월 5일(1,009.62)을 마지막으로 3년 넘도록 1천선 아래를 맴돌고 있다. 대기업·중견기업 위주로 종목이 구성되는 코스피 시장과 달리 벤처·중소기업이 주로 상장된 코스닥 시장은 비교적 변동성이 높고 성장세도 불안정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코스닥 종목이 비교적 부실 위험이 크다는 인식과 코스닥 상장사가 어느 정도 규모를 키운 이후 코스피 시장 등으로 이전 상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등은 코스닥 시장 성장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닥 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선 상장사 재무·경영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부실화 사례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우량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머무르도록 할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제기된다.

최근 국내증시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온 상황이다. 이날 들어서는 차익실현 매물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4,010.41로 전장 대비 32.42포인트(0.80%) 뒷걸음질 쳤고, 코스닥은 903.30으로 0.60p(0.07%) 올랐다.

김성호 NH투자증권 WM사업부 차장은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최근 정부에서 내놓은 세제 개편안이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등 정책들이 은행주, 방산주와 같은 코스피 종목과 연관이 컸고, 외국인 수급도 코스피 시장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이처럼 코스닥 지수를 높이려면 그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주가지수가 더 오를지 알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APEC에서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약세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