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尹 부부에 공천 도움 안 받았다"…명태균 "尹이 공천 줘"

입력 2025-10-28 13: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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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안위, 경남도 국정감사서 명태균 의혹 공방…창원국가산단 개입 의혹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남도청 국감에서 증인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앞은 박완수 경남지사. 연합뉴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남도청 국감에서 증인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앞은 박완수 경남지사. 연합뉴스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경남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박완수 경남지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한 공방이 오갔다.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2021년 8월 박 지사가 명씨 주선으로 당시 대선 예비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경위 등을 캐물었다.

박 지사는 명 씨가 당시 만남을 주선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명 씨가 자기 공천에 관여하거나 도움을 준 것은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박 지사는 "그때는 대선 후보 경선을 하기도 전이었고 윤 전 대통령이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불렀던 자리"라며 "그 자리 이후 저는 윤석열 캠프에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명 씨는 "당시 제가 박 지사에게 연락해 모시고 갔었고 (박 지사 공천은) 윤 전 대통령이 공천을 주라고 했으니까 준 것"이라며 "그때 윤한홍·권성동 의원은 경선하려 했고 김건희 여사가 김태호 의원에게 연락해 (경남지사 경선에) 못 나오게 했다"고 밝혔다.

명 씨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직접 들은 얘기라는 것을 전제로 "(답변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핵심은 박 지사와 경쟁 관계였던 윤한홍 의원을 정리하는 데 윤석열 내외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며 "김태호 의원 출마 의지를 꺾는 데도 김 여사가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지사는 이러한 의혹 일체를 부인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윤 전 대통령이 거제 저도에서 휴가를 보낼 때 윤 전 대통령을 만나 충성을 맹세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식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리는 공천을 얘기할 자리가 아니었다"며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로부터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한 번도 김 여사와 통화한 적이 없고 총선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 과정에 명 씨가 개입했는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민주당 이광희 의원이 "명 씨가 창원시 공무원들을 김영선 전 의원 사무실로 불러서 창원국가산단 관련 문건을 사전에 받았다는데 맞느냐"고 따졌다.

이에 명씨는 "창원국가산단을 연구개발과 물류, 생산 기지로 하자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며 "국가산업단지는 강혜경, 김태열 씨가 정보를 빼돌려서 땅을 산 것"이라고 자신의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설을 부인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강혜경 씨는 명 씨가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이냐"고 질의하자 명씨는 "모두 거짓말"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