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 남은 준설토 일부 하천으로 유입
군, "행정처분 대신 관리 강화 요청"
"악취는 인근 처리시설 등 복합 영향"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천에서 지난 9월 말 발생한 일시적 탁수(濁水) 현상(매일신문 10월 1일 보도)의 원인이 우수관 준설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된 준설토 관리 부실로 확인됐다.
27일 봉화군에 따르면 준설 작업 중 발생한 잔류 오염물질이 포함된 준설토가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채 물기가 남아 있었고, 이 물질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당시 내성천은 하루 만에 회색빛으로 탁해졌다가 이튿날 다시 맑아지는 이례적인 변화를 보였다. 군은 이번 사안을 단순 비점오염이 아닌 '관리 소홀로 인한 직접 유입'으로 규정했다.
봉화군은 현장 점검 결과, 관련 업체 3곳이 준설토를 임시 보관하면서 수분 제거를 충분히 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고의적인 오염 행위는 아니었으나 관리 미흡이 문제였다"며 "행정처분 대신 앞으로 철저히 관리하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문제된 준설토를 모두 수거·이송 완료하고, 보관 장소의 정기 점검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주민들이 제기한 '분뇨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악취는 인근 하수·분뇨처리장, 농협 순환자원화센터, 돈사 등에서 발생한 냄새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준설토에 포함된 오염물질은 미량이라도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자체가 하천 정비 사업 전반에 대해 보관·관리 기준과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회색빛으로 변했던 내성천은 하루 만에 다시 맑아져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해졌다. 전날 이 광경을 목격한 주민들은 "무슨 일이 생긴 것 아니냐"며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봉화군은 "분뇨 유출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으나, 전문가들은 공사장 탁수나 약품 등 복합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로 당시 원인이 '오염된 준설토의 관리 부실'로 확인되면서, 장기적인 수질 관리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