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선 동북지방통계청장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문제에 당면하게 되고 이를 고민하고 해결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은 어디일까?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좋은 질문이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일제 징용을 다녀왔는지, 한국전쟁에서 부상을 당했는지, 이산가족인지, 경력 단절 여부, 반려동물 사육 여부 등과 같은 질문은 우리는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각각의 질문은 해방 이후, 6·25 전쟁 이후, 2000년대 이후 국가가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질문을 한 '인구주택총조사'의 조사 항목이며, 이는 조사 당시 시대상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상을 잘 포착해서 활용하는 곳이 기업이다. 인구센서스 조사 결과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파악하고 즉석밥이나 생수를 팔기 시작했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소주의 알코올 도수를 낮춘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 출시 당시는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많은 인기를 얻는 제품이 됐다. 이는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사업 전략에 반영한 결과이다.
인구 구조의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 주거 형태의 다양화 등은 우리 사회의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교육, 복지, 주거, 교통, 산업 정책 등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국민의 참여와 응답이 곧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초석이 되는 이유다.
인구주택총조사는 0자와 5자로 끝나는 해에 실시되며, 올해도 어김없이 인구주택총조사는 실시된다. 그러면 올해에는 어떤 질문들이 새롭게 등장했을까를 살펴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고민을 알 수 있다. 가족 돌봄 시간, 결혼 계획 및 의향, 가구 내 사용 언어, 외국인의 한국어 실력 등이 새롭게 조사 항목으로 포함됐고, 이는 저출산, 외국인 등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답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의 해답을 제시해 준다고 하겠다. 특히 동북 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 그러한 지역적 현실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맞춤형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조사는 국민의 편의성을 높이고 신뢰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활용한 비대면 조사 방식을 확대하고, 콜센터를 통한 전화 조사 예약제로 응답자가 응답 가능한 시간을 직접 지정할 수 있게 했고, AI 기반 콜센터 및 챗봇을 활용해 운영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24시간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현장 조사 또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를 적용해 응답 자료는 철저히 보호되고, 통계 작성 외 다른 목적으로는 일절 사용되지 않는다. 정확한 통계는 국민 모두의 참여에서 비롯하며, 작은 응답 하나가 국가와 지역사회의 내일을 결정짓는 소중한 밑거름이 된다. 11월 1일부터 실시되는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실한 참여를 부탁드린다. 그것이 곧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여는 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