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품은 '도농상생 캠핑장'…봉화군·수원특례시, 협력의 새 모델 열다

입력 2025-10-23 1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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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농촌이 손잡은 10년 협력의 결실
논란 넘은 대승적 선택, 지역경제 희망 되다
인구소멸 시대, 지속 가능한 상생모델로 '주목'

지난 22일 봉화군 명호면 광석길에서 열린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식. 손병현 기자
지난 22일 봉화군 명호면 광석길에서 열린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식. 손병현 기자

청량산 자락에 들어선 '수원캠핑장'이 단순한 관광시설을 넘어 도시와 농촌이 함께 발전하는 도농상생의 새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 봉화군과 수원특례시가 10년간 이어온 교류의 결실로 탄생한 이 캠핑장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협력사업의 대표 사례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22일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 수원캠핑장에서는 박현국 봉화군수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비롯해 양 도시 의회 관계자, 지역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이 열렸다.

두 지역은 지난 2015년 첫 교류를 시작해 지난해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상생협력의 실질적 성과를 이루게 됐다.

사업은 수원시가 20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과 운영을 맡고, 봉화군이 부지를 제공해 10년간 무상임대 형태로 운영권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봉화 청량산 수원캠핑장 종합안내도. 손병현 기자
봉화 청량산 수원캠핑장 종합안내도. 손병현 기자

총 1만1천595㎡ 부지에 ▷데크존 ▷글램핑존 ▷카라반존 등 28면을 새롭게 구성하고, 샤워장과 취사장 등 편의시설을 완비했다. 기존 34면을 효율적으로 재편해 쾌적성과 이용 편의성을 모두 높였다.

그러나 사업 초기에는 봉화군의회에서 '무상임대' 방식에 대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일각에서는 농촌의 자산을 대도시에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결국 120만 수원시민을 잠재 관광객으로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논란을 눌렀다.

금동윤 봉화군의회 부의장은 "초기에는 군의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지만, 많은 수원시민이 봉화를 찾아 관광을 즐기고 농산물을 소비한다면 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청정봉화의 자연과 특산물이 도시민에게 사랑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봉화군 명호면 광석길에서 열린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식. 손병현 기자
지난 22일 봉화군 명호면 광석길에서 열린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식. 손병현 기자

박현국 봉화군수는 "청량산의 맑은 자연 속에 수원의 이름이 새겨진 이 캠핑장은 도시와 농촌이 손잡고 만든 상생의 결정체"라며 "양 지역 주민이 자연 속에서 교류와 휴식을 나누는 공간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인구감소는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과제"라며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인구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좋은 협력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10년간 이어온 두 도시의 우정이 맺은 결실이며, 이제 수원과 봉화는 형제이자 가족"이라고 덧붙였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12월부터 본격 개장에 들어간다. 수원시는 연간 2만 명 이상의 방문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봉화군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생활인구 확대와 농특산물 소비 증가로 지역경제 활력을 기대하고 있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이제 단순한 관광 인프라를 넘어, 도시와 농촌이 자원을 나누며 상생의 해법을 찾아가는 대표적 협력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사업 초기의 논란을 딛고 출발한 이 새로운 시도는, 위축된 농촌의 활로를 찾는 '지속 가능한 상생 실험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2일 봉화군 명호면 광석길에서 열린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식. 손병현 기자
지난 22일 봉화군 명호면 광석길에서 열린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식. 손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