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더러운 아빠 탔다, 시비털지마"…도넘은 차량 뒷유리 스티커에 '싸늘'

입력 2025-10-22 18: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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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차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량 스티커 중 하나가 과도한 표현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
도로 위 차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량 스티커 중 하나가 과도한 표현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

도로 위 차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량 스티커 중 하나가 과도한 표현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특정 문구가 담긴 차량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자동차 스티커 올타임 넘버 원'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해당 차량 사진이 게재됐다. 문제가 된 차량은 후면 유리에 경고성 문구가 담긴 스티커를 부착한 상태였다. 사진 속 뒷유리에는 '성격 더러운 아빠하고 운동하는 아들이 타고 있다. 시비 털지(걸지) 말고 지나가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지나가라'라는 내용의 문구가 붙어있었다.

사진을 올린 작성자는 "차주분 민망하지 않나요?"라는 짧은 글과 함께 해당 차량이 찍힌 이미지를 공유했다. 이후 이 게시물은 SNS와 각종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됐고, 운전자들의 태도와 인식을 놓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저런 천박한 문구를 부끄럼 없이 붙이고 다닌다는 게 놀랍다", "뒤에서 손가락질당할 거란 생각은 못 하는 건가", "운동하는 아들이 무기라도 된다는 건가?", "모든 사람을 적으로 돌리는 문구", "이걸 붙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차량의 번호판을 통해 렌터카로 추정하면서 "장기 렌트라 해도 창피하다", "인성이 저 따위니 렌트카나 타고 다니는 것"이라며 차주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누가 시비 걸까봐 겁나서 붙이고 다니는 거다", "정말 무서운 사람은 조용히 다닌다"는 식의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은 차량 스티커 문화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량에 부착하는 스티커는 '초보 운전', '어린이 탑승 중' 등 주의 환기나 양해를 유도하기 위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 공격적인 문구를 활용한 경고성 스티커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도로 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빵빵대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죽여버린다", "뭘 봐? 초보 첨 봐?", "건들면 개(된다). 내 새끼 다치면 알지?", "겁나는 거 없으니 다들 비켜라", "초보라고 시비 걸면 물립니다" 등 자극적인 문구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7조에 따르면 차량 외부에 음란하거나 불쾌감을 주는 문구나 그림을 부착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2017년에는 상향등을 켜면 귀신 얼굴이 보이는 스티커를 차량 뒷유리에 부착한 운전자가 타인에게 공포심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벌금 10만 원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다.

귀신 스티커 붙인 차량 .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귀신 스티커 붙인 차량 . 부산지방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