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캄보디아 송환 58명 영장 청구…경찰 "조직 전반 수사"

입력 2025-10-20 16:28:48 수정 2025-10-20 18:25:3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감금·폭행 피해 진술 나와"…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처지
경찰, 마약 검사·조직 구조·납치 실태 등 전면 수사 착수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연합뉴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58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일부는 감금·협박 피해자인 동시에 범죄 가해자가 되는 이중적 상황이 됐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명에 대해선 별도 영장 신청 없이 석방했다.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됐던 1명은 즉시 구속됐다.

검찰은 경찰에 넘겨받은 59명 중 1명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불청구해 석방했다. 이를 합치면 송환자 중 5명이 풀려나게 됐다.

피의자 대부분은 이날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충남청은 현재 지난해 말부터 올해 7월까지 로맨스스캠·리딩방·보이스피싱·노쇼 사기 사건을, 경기북부청은 올해 3월∼4월 발생한 로맨스스캠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날 오전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는 충남청이 영장을 신청한 45명 전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송환 후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3∼4명이 범죄단지 조직원들로부터 감금·폭행 등 피해 사실을 진술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범죄단지 구금 피해자면서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피싱 등 범죄를 저지르며 공범 및 가해자인 이중적 상황이다.

송환 피의자들의 동의를 받아 마약 간이시약 검사도 이뤄졌다. 그 결과 전원 음성반응으로 확인돼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7∼9월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현지 피싱콜센터를 단속했다는 사실과 함께 한국인 피의자들 명단을 통보받은 상태다.

경찰청은 범죄사실 외에도 ▷출입국 경위 ▷범죄조직 구조 ▷범죄단지 현황 ▷인력공급·알선조직 ▷현지 납치·감금 피해 현황 ▷마약 투약 여부 등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한 의혹 전반을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