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동되는 관절 중 운동 범위가 가장 크다. 물건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거나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내리는 데에만 어깨가 쓰이는 게 아니라, 머리 묶기, 옷 입기, 운전 등 생활 전반에 어깨를 쓰는 행동은 무수히 많다.
그런데 어깨를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다 보면 어깨 관절 주위에 있는 인대, 힘줄 등에 염증이나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통증은 당연히 동반될 뿐만 아니라 밤잠을 설치거나 팔을 쓰기 힘들어지는 등 일상생활에 여러 제약이 뒤따른다.
◆ 늘어나는 어깨질환 환자들
어깨 손상 질환은 중장년층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많은 젊은 세대에도 증가하고 있다. 어깨 손상의 대표적 질환은 회전근개 파열, 충돌 증후군, 석회성 건염 등이 있다. 초기에는 단순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방치하면 팔을 들기 힘들어지고, 밤에도 통증이 심해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손상이 심해지면 결국 수술이 불가피하다.
이 중 가장 수술과 가까운 질병이라 하면 회전근개 파열일 것이다. 관절낭 밖으로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견갑하건, 극상건, 극하건, 소원근)을 말하는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의 안정성과 팔을 들어 올리는 기능을 수행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이 힘줄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회전근개의 파열이 있다고 해서 처음부터 움직임 제한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부분파열부터 소파열, 중파열, 대파열, 광범위 파열로 진행되면서 4개의 힘줄 중에 남은 힘줄이 많이 없을 때, 팔을 들어 올리는 힘이 약해지고 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움직임 제한이 발생한다.
움직임 제한이 발생한 회전근개 파열은 진행이 상당히 많이 된 상태라 치료도 어렵고 기능의 회복도 쉽지 않다. 심각한 경우 인공관절을 해야 움직임을 회복할 수 있다.

◆ 수술의 대안으로 제시된 '리제네텐'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대개 약물치료나 주사 등으로 치료를 진행하지만 심각할 경우에는 결국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소파열이나 중파열의 경우 관절경하 봉합술 같은 보편적인 수술적 치료를 통해 기능 제한을 막을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파열, 광범위 파열이 확인되면 여러 수술적 치료 방법 중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치료법 선정이 중요하다. 파열된 힘줄이 보편적인 봉합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술이 아닌 새로운 치료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리제네텐'이라는 콜라겐 패치를 이용해 어깨 힘줄을 치료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생체흡수형 콜라겐 패치인 '리제네텐'은 손상된 힘줄 부위에 콜라겐 패치를 덧대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방법이다. 백승길 굳센병원 병원장은 이를 구멍난 천을 기우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예전에 인대 수술은 구멍 주변의 천을 끌어당겨 꿰메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우실거예요. 그렇게 했을 때 문제점은 결국 당겨진 인대의 장력으로 인해 또 다시 인대가 손상을 입을 수도 있고 완치가 더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제네텐은 구멍난 천에 새로운 천을 하나 덧대는 것과 같아요. 구멍도 가려지고 덧댄 천 덕분에 잘 찢어지지도 않죠."

◆ 보조기 착용 안 해도 되는 시술
다공성 구조로 된 리제네텐을 손상된 힘줄 부위에 덮어서 붙여놓으면 5주 뒤부터 새로운 힘줄 조직이 리제네텐 패치 안쪽에서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6개월이 지나면 패치는 몸에 완전히 흡수되고 새롭게 자나란 힘줄 조직이 새로운 어깨 힘줄을 구성하게 된다.
백승길 병원장은 "기존 수술적 치료는 1~2개월간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고 회복기간도 길어 환자들의 불편이 많았는데 리제네텐을 이용한 치료는 보조기 착용이나 수술 이후 회복을 위해 입원하는 기간도 매우 짧아 환자의 호응도 높았다"고 말했다.
백 병원장은 "다만, 1개월 가량은 어깨위로 손을 들어올리는 걸 삼가고 재활 또한 1개월 뒤부터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전문의를 찾아 제대로 된 치료법 찾아야
전문의들은 어깨 통증 발생 원인은 다양하므로 통증 발생 시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와 상담해 장기적인 대응법을 찾아야한다고 권한다.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최악의 경우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승길 병원장은 또 "어깨의 불편감이나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였을 경우, 1~2주 정도 자가 관리를 해보고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바로 전문 병원을 찾아 검진하는 것이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백승길 굳센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