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책 읽으며 학업·진로 역량 '쑥쑥'…학생 문해력 교육에 힘 쏟는 경북여상

입력 2025-10-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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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지역사회 연계 다채로운 문해력 교육 프로그램 진행
도서 대출자수 증가·진로기초역량 향상 등 눈에 띄는 성과

경북여상은 문해력 향상 자기주도학습, 독서 활동, 학습자 중심 교육과정 운영 등 학업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활동을 중점 정책으로 삼고 있다. 학생들이 도서관 연계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경북여상 제공
경북여상은 문해력 향상 자기주도학습, 독서 활동, 학습자 중심 교육과정 운영 등 학업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활동을 중점 정책으로 삼고 있다. 학생들이 도서관 연계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경북여상 제공
경북여상은 문해력 향상 자기주도학습, 독서 활동, 학습자 중심 교육과정 운영 등 학업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활동을 중점 정책으로 삼고 있다. 학생들이 도서관 연계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경북여상 제공
경북여상은 문해력 향상 자기주도학습, 독서 활동, 학습자 중심 교육과정 운영 등 학업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활동을 중점 정책으로 삼고 있다. 학생들이 도서관 연계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경북여상 제공

문해력(文解力) 교육이 점차 화두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나고 독서량은 줄어들며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탓이다.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삶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이다.

특성화고의 교육과정 대부분은 특정 분야의 직업 교육에 중점을 두고 산업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에 주력한다. 하지만 직업 교육에 매몰되지 않고 독서를 통한 문해력 교육을 중시하는 특성화고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공감·이해, 의사소통, 문제해결력 등의 삶의 핵심 역량을 갖춰야 사회에 나가서도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여상에서 자체 편집한 문해력 교재. 경북여상 제공
경북여상에서 자체 편집한 문해력 교재. 경북여상 제공

◆교내 활동·지역사회 연계 문해력 교육

대구의 대표적 특성화고인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는 문해력 향상 자기주도학습, 독서 활동, 학습자 중심 교육과정 운영 등 학업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활동을 중점 정책으로 삼고 있다. 특히 문해력 향상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역량을 강화하고 취업 경쟁력을 높이며 교육 현장에서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학교는 지난해 그린스마트스쿨(디지털·친환경 교육환경 조성) 사업으로 교내 도서관을 신축해 도서관 연계 수업 및 활동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진로·종교 교과 시간에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핵심 내용, 느낀 점을 짧고 명료하게 정리하는 '한 줄 독서감상문 쓰기'를 통해 읽기·쓰기 능력을 키운다. 이후 결과물을 구글 플랫폼에 기록하고 공유하며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과 디지털 활용 능력도 함께 향상시킨다.

또 아침 자습 시간 15분을 활용해 학교에서 자체 편집한 문해력 교재를 중심으로 집중 독서 활동을 진행하고, 학기마다 '문해력 경시대회'를 실시해 우수 학급에 시상함으로써 학생들의 독서·문해력 교육을 독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진로 독서왕'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와 진로 설계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국어 수업 시간에 '1인 1시집 읽기', '자작시 발표' 등의 활동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문학 감수성과 사고력·표현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경북여상은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문해력 향상 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결과 지난해 대구시교육청 주관 '문해력 우수 학교 공모'에 당선됐다.

경북여상의 문해력 교육은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5월 대구 남구청이 주최한 문해 캠프 '책과 노래의 즐거운 만남, 북콘서트'에 참가해 책과 음악을 매개로 한 감성 독서 활동을 체험했다. 학년별 권장 도서를 바탕으로 책의 내용을 담은 노래와 신나는 퀴즈를 통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문해력 향상, 진로 동기 부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교내 독서동아리인 '한두레'는 대구시교육청의 '2025 학생독서동아리 공모 사업'에 선정돼 독서 활동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7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부평 깡통시장, 아르떼 뮤지엄등을 탐방해 다양한 책들을 직접 구매하며 시장 조사 및 전공 연계 체험을 실시했다.

경북여상은 문해력 향상 자기주도학습, 독서 활동, 학습자 중심 교육과정 운영 등 학업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활동을 중점 정책으로 삼고 있다. 아침 자습 시간 학교에서 자체 편집한 문해력 교재로 독서 활동을 하는 모습. 경북여상 제공
경북여상은 문해력 향상 자기주도학습, 독서 활동, 학습자 중심 교육과정 운영 등 학업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활동을 중점 정책으로 삼고 있다. 아침 자습 시간 학교에서 자체 편집한 문해력 교재로 독서 활동을 하는 모습. 경북여상 제공
경북여상 교내 독서동아리인
경북여상 교내 독서동아리인 '한두레'는 지난 7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을 탐방해 다양한 책들을 직접 구매하며 시장 조사 및 전공 연계 체험을 실시했다. 경북여상 제공

◆독서에 대한 흥미·진로 역량 '쑥쑥'

경북여상은 학교의 중점 정책으로 삼아 온 문해력 교육의 성과를 수치로 확인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 증가 및 독서 문화의 안정적 정착을 꼽을 수 있다. 올해 학교 도서관 상반기 도서 대출자 수는 총 635명으로 지난해 357명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났다. 도서 대출 권수도 올해 994권으로 지난해 567권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독서 활동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업·진로 부문에서도 큰 성과를 보인다. 3학년 학생들은 전국 특성화고 학생들이 응시하는 직업기초능력평가의 모든 영역(의사소통(국어·영어), 수리활용, 문제해결)에서 성적이 향상됐다. 직업기초능력평가는 직무나 직급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5등급 체계로 측정하는 시험이다.

특히 문해력과 관계있는 '의사소통(국어)'과 '문제해결' 영역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3학년 학생들의 올해 의사소통 영역 1등급 비율은 2학년 시절인 전년 10.84%에서 올해 48.77%로 37.93%포인트(p) 상승했고, 문제해결 영역 1등급 비율도 전년 12.05%에서 올해 22.84%로 10.79%p 올랐다. 또 기초 학습에 취약한 4~5등급 비율이 모든 영역에서 크게 낮아져 전국 평균 대비 학력 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이 증명됐다.

경북여상의 문해력 중심 교육과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3학년 학생들은 공무원연금공단, 메리츠증권 등 주요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에 성공적으로 취업하는 성과를 이뤘다.

공무원연금공단에 최종 합격한 권은지(3학년) 학생은 "매일 아침 독서 시간을 통해 책 읽는 습관이 생겼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이러한 경험이 취업 과정에서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고 진로를 스스로 설계하는 데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김병윤 경북여상 교장은 "문해력은 모든 학문의 기초이자 진로 역량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고 자신의 길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