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회담 앞두고 젤렌스키와 회담
"지금 점령한 위치에서 전쟁 중단해야"
드론 맞교환 관심, 토마호크 지원 신중
젤렌스키 "미국을 신뢰… 종전 가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부진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종전 방안 논의를 했고 전날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2주 내에 헝가리에서 만나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끝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푸틴, 젤렌스키 양측에 휴전 합의를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 중재를 축하한다고 화답하면서 가자 휴전이 러-우 전쟁을 끝낼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진심으로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신(트럼프 대통령)의 도움으로 우리가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제공 여부도 회담 주요 논의 사항이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후방을 타격하기 위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제공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지원 대가로 미국에 드론 생산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우 전쟁에서 효과적인 공격 방식으로 떠오른 우크라이나 드론에 관심을 보였던 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제공에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리가 토마호크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서도 전쟁을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러시아를 향한 휴전 압박 수단으로 사용할 의중을 내비쳤다.
AFP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에 휴전 합의를 압박하기 위해 타격할 수 있는 러시아 내 표적을 표시한 지도를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줬다고 우크라이나 대표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을 신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고 믿는다"면서 "중동 상황도 관리가 힘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했다. 난 그가 이 상황도 관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종전 조건의 일부로 "우크라이나가 동부의 도네츠크주를 완전히 포기하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토의 20%가량을 점령하고 있으며 도네츠크주 면적의 4분의 3은 러시아 점령 하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은 매우 흥미롭고 화기애애했지만 내가 푸틴 대통령에게 강력히 권했듯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이제 살인을 중단하고 합의할 시간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지금 위치에서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 둘 다 승리를 선언하고 역사가 판단하도록 하자"고 썼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헝가리 회담'이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포함한 3자 회담이냐는 질문에 "젤렌스키와 푸틴 대통령이 서로를 좋아하지 않아 따로 만나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