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최 'APCCAS 2025', 반도체 기술 교류의 장
김경기 교수 주도, 산학연 협력과 인재 양성 강화
450명 참가·225편 논문 발표, 역대 최대 규모 학술대회
인공지능과 반도체가 만나는 지점, 그 중심에 한국이 있었다. 글로벌 기술 교류의 장이 최근 열려, 세계 연구자들이 모여 반도체 혁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대구대학교 김경기 교수(반도체교육원장)가 대회장을 맡은 '제21회 IEEE 아시아 태평양 회로 및 시스템 국제 학술대회(APCCAS 2025)'가 지난 12~15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IEEE Circuits and Systems Society(CASS)가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회로 및 시스템 반도체 분야 학술행사로, 'Next-Generation Circuits and Systems: From Silicon to Intelligence'를 주제로 열렸다.
세계 20여 개국의 대학, 연구소, 기업 전문가 450여 명이 참여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컴퓨팅, 온디바이스 AI 등 차세대 기술의 연구성과와 산업 동향을 공유했다.
나흘 간의 일정 동안 총 225편의 논문이 발표됐으며, 5개의 튜토리얼 강좌와 9개의 특별 세션이 열려 심도 있는 학술 교류가 이뤄졌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Synopsys, FuriosaAI, IBM Quantum 등 글로벌 기업의 리더 4명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반도체 로드맵과 미래 컴퓨팅 방향을 제시했다.
대회장 김경기 교수는 학술적 성과뿐 아니라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반도체교육원장으로서 그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그램에는 AutoCAS(자율 모빌리티 CAS), Industrial Sessions(산업체 세션), YPCAS(젊은 전문가 프로그램) 등 산학연 협력을 강화한 특별 세션이 마련됐다.
이 세션에는 삼성전자, NAVER Cloud, DeepX, LG전자 등 주요 기업이 참여해 PIM(Processing-in-Memory) 기술, LLM 효율화, 자율주행용 센서 기술 등 산업의 최신 흐름을 소개했다. 젊은 연구자들에게는 실질적인 네트워킹과 멘토링의 기회가 제공됐다.
김경기 대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인공지능이 산업과 기술의 근간이 되는 상황에서, PIM, LLM, 자율 모빌리티 등 차세대 핵심 산업을 이끌어갈 회로 및 시스템 기술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의 시스템 반도체 설계 역량과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산학연 협력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삼성전자, ETRI, SYNOPSYS, LG전자, KETI 등 40여 개의 기업 및 연구기관이 후원했으며, 한국이 시스템 반도체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