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문대, 교육비 전국 상위권…영진·보건·이공대 '톱10' 진입

입력 2025-10-19 14:59:52 수정 2025-10-19 1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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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립 전문대, 총교육비·학생 1인당 지원 모두 전국 상위권
영진전문대 966억 원 투자로 1위…대구 3곳 전국 10위권
계명문화대 학생 1인당 1천510만 원 지원…전국 평균 웃돌아

영진전문대 전경
영진전문대 전경

대구 전문대학의 교육비 지원 규모가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학생 한 명당 평균 1천만원이 넘는 교육비를 지원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등록금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투자를 학생 교육에 쏟고 있다.

19일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전국 사립 전문대학(158곳) 가운데 총교육비 상위 10곳 중 대구의 3곳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교육비는 교비회계와 산학협력단 회계, 도서구입비, 기계기구매입비 등을 합친 금액이다.

지난해 영진전문대의 총교육비가 966억원으로 전국 158곳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대구보건대가 805억원으로 7위, 영남이공대가 731억원으로 9위를 기록했다. 전국 상위 10곳 가운데 대구가 3곳으로, 이는 경기(4곳)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나머지는 서울, 인천, 울산이 각 1곳이다.

주목할 점은 대구 지역 전문대학의 교육비 투자가 수도권 집중 현상에서 벗어난 사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육 투자는 수도권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나, 전문대 분야에선 대구가 경기 다음으로 많은 학교를 상위권에 진입시키는 등 직업교육에서의 경쟁력을 드러냈다.

총교육비 가운데 도서구입비 상위 10곳 중에서도 대구가 3곳을 차지했다. 영진전문대(3위)와 대구보건대(6위), 영남이공대(9위) 등이다. 기계기구매입비에선 전국에서 대구보건대와 영진전문대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재학생 3천명 이상 규모의 전문대학 가운데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원이 가장 많은 곳도 대구의 계명문화대였다. 이 학교는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원이 1천510만원이었다. 전국의 사립 전문대 평균인 1천287만원을 웃도는 수치다. 영진전문대도 1천385만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의 전문대 10곳 중 6곳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2022~2024년 사이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원의 증가 폭을 보면, 영진사이버대 17.6%, 계명문화대 17.5%, 대구과학대 15.7%, 영남이공대 13.6%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10% 이상의 교육비 증가율은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재정난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교육의 질을 높여 학생 유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대구 전문대학들의 등록금 대비 교육비 지원은 갑절이 넘는 수준이다. 계명문화대는 지난해 등록금이 598만원인데 교육비 지원은 2.5배나 많았다. 등록금 대비 교육비 지원은 영진전문대 2.2배, 대구과학대 2.2배, 영남이공대 2.1배, 대구보건대 2.0배, 수성대 1.9배 등 거의 2배를 넘었다.

이들 대학은 실험·실습 재료비, 비교과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지원하고, 또한 해외 연수와 글로벌 현장실습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계명문화대의 경우 올해 여름방학 기간 7개국에 154명의 학생을 파견했으며, 학생 1인당 최대 1천110만원(평균 680만원)의 비용을 지원했다.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은 "대학의 본분은 학생 중심 교육에 있으며, 이러한 신념 아래 교육의 질과 실무 역량 중심의 교육환경 조성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명문화대 전경
계명문화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