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미래형 초등 교육과정' 성과 뚜렷

입력 2025-10-20 01: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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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자율 설계·학생 주도 수업 정착… 교실이 '학생 설계형 배움터'로
성장지원평가·초등 IB로 수업-평가-진로 잇는 '성장 루프' 구축

경북교육청은 미래형 교육 과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초등 단계에서 학교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경북지역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탐구형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은 미래형 교육 과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초등 단계에서 학교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경북지역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탐구형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이 경북 초등학교에서 학교 자율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 주도 수업을 정착시켜 미래형 초등 교육과정 운영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학생생성교육과정, 도·농이음교실, 공동교육과정, 경북학생성장지원평가, 초등 IB 후보학교 운영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학교·학생 중심의 지속 가능한 배움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다. 핵심은 수업-평가-진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학습의 시작부터 성찰과 다음 학습까지 이어지는 '성장 루프'를 촘촘히 만든 데 있다.

◆ 질문이 시작하고 탐구가 완성하는 수업
학생생성교육과정은 학습 주제를 학생이 스스로 정하고 탐구 계획을 세우는 방식으로, 교실의 기능을 '지식 전달'에서 '의미 공동구성'의 공간으로 바꿨다. 포항 한 초교에서 추진한 '우리 동네 하천 살리기 프로젝트'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수질을 조사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캠페인을 기획‧실행하며 배움을 생활 문제 해결로 확장했다.

도·농이음교실과 공동교육과정은 도내 소규모 학교와 도시 학교, 타 시·도·해외 학교를 온라인 프로젝트로 연결해 동일 주제를 다양한 맥락에서 탐구하도록 지원한다. 시간표 연계·공동 평가 기준을 마련해 과목 선택 폭을 넓혔고 '아우름 교육과정' 철학 아래 단위학교 컨설팅, 교원학습공동체, 수업·평가 자료은행, 원격 협력 플랫폼 등 현장 밀착 지원 체계도 갖췄다.

교실 안에서는 '질문이 넘치는 교실'이 확산했다. 학생은 '질문 노트'에 호기심을 기록하고 '탐구대화'와 '생각 나눔보드'로 논의를 구조화한다. 교사는 질문을 탐구로 연결하는 촉진자이자 설계자로서 팀 구성, 자료 접근, 활동 안전, 발표 구조를 지원한다. 이로써 자료 수집-가설 설정-검증-발표-피드백으로 이어지는 프로젝트형 수업이 상시화되고, 협업·의사소통·문제 해결 등 핵심 역량이 자연스럽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저작권, 초상권, 인용표기 등 디지털 시민성 교육도 병행해 창작 윤리와 책임 있는 소통 태도를 함께 길러가고 있다.

경북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여러 학생들이 논의 자료에 대해 발표를 하고자 손을 들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여러 학생들이 논의 자료에 대해 발표를 하고자 손을 들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 평가의 전환과 초등 IB, '성장 루프'로 이어
경북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와 연계한 형성평가 자료를 개발해 '경북학생성장지원평가'를 시행 중이다.

평가는 학습을 위한 평가로 재설계됐고 교사는 학생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개념 교정, 개별화 과제, 보정학습을 제시한다. 학생은 목표 설정-점검-성찰을 통해 자신의 학습 경로를 스스로 설계해 '도전! 꿈 성취 교육감 인증제'를 통해 예술·체육·과학·봉사 등 다양한 영역의 실천 기록을 포트폴리오로 인증받는다.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수업 체계도 속도를 냈다.

경북교육청은 초등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후보학교 운영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달성했고, 현재 후보 3개교가 IB 탐구 모형 기반의 통합 수업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교과 간 주제를 엮어 문제를 정의·해결하고, 전시·발표‧·찰일지로 학습을 공유한다. 이는 학교 자율 설계-학생 주도 배움-성장 중심 평가를 하나의 경험으로 묶어 글로벌 학습력과 지속 가능한 시민성을 함께 키우는 '성장 루프'로 작동한다.

아울러 경북교육청은 초·중·고 연계 지도를 정교화해 초등에서 형성된 질문·탐구·성찰의 학습 습관이 상급 학교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고 지역 의제를 학습으로 끌어오는 로컬 프로젝트도 확대할 계획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경북의 초등 교육은 교과서 중심을 넘어 학교가 스스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생이 묻고 탐구하며 배우는 미래형 교육과정으로 자리 잡았다"며 "학생생성교육과정, 도·농이음교실, 공동교육과정, 초등 IB 운영 등 구체적 성과를 바탕으로 모든 학생이 성공적으로 배우는 세계 교육의 표준, 따뜻한 경북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