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지역 서사를 탐구하는 전시가 문래동에서 열린다.
영등포문화재단은 기획전 '산 그림자 물 볕 달 내음'을 1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문래동의 한 대형 마트 건물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올해로 3회를 맞은 '예술기술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6개월간 공모, 워크숍, 리서치 등을 거쳐 완성됐다. 젊은 세대 예술가들이 참여해 지역의 사회문화적 맥락과 기술 발전이 교차하는 현장을 창작으로 풀어낸다.
참여 작가는 총 20명으로, 공모로 선정된 15명과 초청 작가 5명이 함께 구성됐다. 각기 다른 예술적 배경을 지닌 이들은 협업과 소통을 통해 '관계 맺기'를 주제로 지역과 예술, 기술 사이의 연결 가능성을 탐색했다.
전시는 '시처럼, 음악처럼, 기술로 도시 읽기와 쓰기'를 키워드로, 영등포의 지역성과 삶의 양태를 다양한 감각의 매체를 통해 시각화한다. 특히 자연, 인간, 문명을 아우르는 '상실과 회복'의 정서를 빛, 소리, 촉각, 후각 등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다수를 이룬다.
'산 그림자 물 볕 달 내음'이라는 전시명은 지역에 실재하지 않는 요소들―산, 물, 달―을 상징화해 기술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상의 영역에 머무는 감각들을 은유적으로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리서치 기반의 예술 창작을 통해 지역의 현실을 보편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기술과 예술이 만들어낼 수 있는 관계적 상상력을 실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개막일을 시작으로 전시 기간 중에는 퍼포먼스와 음악 공연, 작가와 기획자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영등포문화재단은 전시를 통해 지역 연구, 예술교육, 기술 기반 창작의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결합하고, 향후 대규모 예술 행사로의 확장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