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 사기', 허위 리뷰로 평판을 깎는 악성 댓글, 계산 없이 도망가는 무전취식. 이처럼 지역 자영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경찰과 민간 커뮤니티가 협력에 나섰다.
대구달성경찰서(서장 안문기)는 16일 오전 11시, 관내 경찰서에서 지역 최대 규모 소상공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대구맛집일보'(대표 하근홍)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상공인을 겨냥한 신종 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협약은 최근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악의적 사기 범죄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피해 예방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 기관은 불법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효과적인 신고·제보를 유도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경찰 측은 신종 사기 유형을 알리는 카드뉴스, 영상 등 다양한 홍보자료를 제작·제공하고, 대구맛집일보는 이를 커뮤니티 게시판 및 SNS 채널 등을 통해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협약에서 강조된 범죄는 최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큰 골칫거리로 떠오른 '노쇼 사기'다. 손님을 가장해 허위 예약을 반복적으로 남기거나, 일방적인 취소로 피해를 주는 방식이다. 일부는 특정 가게에 조직적으로 피해를 입힌 뒤 금전적 합의를 요구하는 사례도 확인된 바 있다.
여기에 허위·악성 리뷰도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실체 없는 주장을 사실처럼 남기거나, 음식이나 서비스에 대한 과도한 비방을 통해 자영업자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무전취식 등 고전적 수법 역시 여전히 자영업 현장에서 빈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달성경찰서는 이러한 범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통한 제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사기 의심 행위가 포착될 경우 빠르게 수사에 착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협업 과정에서 수집된 정보는 수사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안문기 대구달성경찰서장은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신종 사기 범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지역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피해를 줄이고, 자영업자들이 안심하고 장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맛집일보는 음식점·카페·상점 등 지역 상권 종사자와 소비자 약 50만 명이 활동 중인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실시간 정보 공유와 소비자 소통창구로 자리잡고 있다.
양측은 향후에도 정기적인 정보 교류와 캠페인을 통해 사기 수법에 대한 인식 개선과 범죄 예방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