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길잡이-서창호]돈 걱정 없는 노후, 현금흐름이 답이다

입력 2025-10-19 14: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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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호 iM뱅크 PB센터 지점장
서창호 iM뱅크 PB센터 지점장

노후를 앞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걱정은 무엇일까. 대부분은 "고정 수입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답한다. 퇴직 후에는 매달 들어오던 월급이 끊기고, 저축해둔 돈이나 퇴직금만으로는 늘어나는 생활비와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은퇴 직후에는 괜찮다고 느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은 커진다.

실제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약 38% 수준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노인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빈곤선 아래에서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단독가구나 여성 노인의 빈곤율은 이보다 훨씬 높아, 노후의 소득 안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은행 PB로서 상담하다 보면 은퇴 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자산이 줄어든다고 하소연하는 손님들을 자주 만난다. 최근 만난 고객은 "퇴직금과 예금 이자로는 생활비를 맞추기 어렵고, 물가와 의료비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서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결국 노후의 삶의 질은 자산의 크기보다 현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어 두었는지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노후의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첫째, 개인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부족하기 때문에 사적연금을 통해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은퇴해서 퇴직금을 받은 상황이라면, 그중 일부를 즉시연금 상품에 넣어 매달 연금을 받은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둘째, 배당주 투자다.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는 기업에 분산투자하면 매년 현금배당을 받을 수 있어 생활비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이 있으므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기업을 선택하고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별종목이 불안하다면 배당ETF처럼 분산 투자되는 상품을 가입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셋째, 보유 주택이 있다면 주택연금을 검토해 보자. 주택을 팔지 않고 평생 거주하면서도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70세 가입자가 3억 원대 주택으로 가입할 경우 월 80만~90만 원 안팎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자산을 유지하면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결국 노후의 안정된 생활은 준비된 현금흐름에서 나온다. '노후자산을 얼마나 모았는가'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현금이 들어오는가'가 훨씬 중요하다. 그 준비가 다가오는 노후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IM뱅크 PB센터 서창호 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