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 '양자'…측정 표준은 한국이 정한다

입력 2025-10-15 15: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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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금오공대 김효정 교수팀, '양자광원 측정' 국제표준 신규안(NP) 승인
단일광자 순수도 평가 기준 제시…양자 산업 신뢰성·호환성 높인다
캐나다·독일 등 7개국 이상 참여…회원국 87.5% 찬성 이끌어내

김효정 광시스템공학과 교수. 금오공대 제공
김효정 광시스템공학과 교수. 금오공대 제공

국립금오공과대학교 광시스템공학과 김효정 교수가 주도한 양자 기술 국제표준 신규 프로젝트가 국제표준화기구 IEC/ISO JTC3에서 공식 승인됐다. 이번 성과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제안해 승인된 '양자광원 측정' 분야의 국제표준으로, 국내 연구진이 국제표준화 논의를 선도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교수가 제안한 프로젝트는 IEC/ISO JTC3에서 기술명세 신규제안(TS NP) 단계 승인을 받았다. 이는 새로운 기술 제안이 공식 채택됐음을 의미하며, 앞으로 위원회 초안과 질의안 등 단계를 거쳐 국제표준(IS)이나 기술 명세(TS)로 출판된다.

승인된 표준안은 'PNW TS JTC3-119'다. 단일광자원의 특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핸버리-브라운-트위스(HBT) 간섭계 기반 측정 방법을 다룬다. 특히 단일광자원의 순수도를 나타내는 핵심 매개변수 g²(0)값의 정의와 평가 기준을 제시한다. 이 표준이 확정되면 양자소재 및 양자통신 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국제적 호환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승인은 지난 3일 이뤄졌다. 한국 대표 제안자로 프로젝트를 주도한 김 교수는 캐나다, 덴마크, 독일 등 7개국 이상의 전문가 참여와 회원국 87.5%의 찬성을 이끌어냈다. 여러 국가의 다양한 의견 속에서도 과학적 타당성과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한국 주도의 '양자광원 측정' 첫 국제표준 승인 사례를 만들어냈다.

김효정 교수는 "이번 승인은 양자광 측정의 신뢰성 확보와 한국의 국제표-준화 주도 역량을 세계에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이후 단계 개발을 통해 세부 측정 절차와 데이터 분석 기준을 구체화하고 국제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표준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추진하는 표준기술력향상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국립금오공대를 중심으로 한양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등 국내 기관과 해외 전문가 그룹이 협력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