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촉> 김영곤 아빠가 큰 딸 효빈에게 '내 딸이어서 고맙다'

입력 2025-10-14 16: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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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큰딸 효빈에게.

가을비가 내리는 날에 결혼을 앞둔 사랑하는 큰딸 효빈에게 삼십 년 만에 마음을 전해본다.

아버지란 이름을 맨 처음 불러주게 한 너의 첫 선물은 세상에 아빠의 딸로 태어남이었고 내게는 항상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믿음직한 장녀로서 내 자랑스러운 자식이었다

철없이 미용하겠다며 시작했던 중학교 3학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 날에 헤어디자이너 오디션에서 전국 수석을 했을 땐 너무 자랑스러웠고 감동이었다. 너 스스로 세상에 맞서서 생활해 주었던 끈기와 노력에도 큰 위로와 힘이 되어주지 못했던 아빠로서 미안하구나.

잘 커 줘서 고맙다! 이제 듬직한 대영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는 네게 더 이상의 아빠의 염려는 필요 없을 것 같구나.

아빠가 60년을 살다 보니 힘들 때도 많았고 기쁘고 행복한 날도 많았다. 힘들면 세상과 소통하고 멋지게 살아야 할 용기를 내는 것, 그게 책임이겠지. 우리 효빈이도 이제 한 가정의 안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며 행해야 할 책임이 더해질 때 망설이거나 주저함 없이 대영이와 의논하고, 또 아니다 싶을 때 언제든 어른들을 찾아 자문하며 지혜롭게 살아줬으면 한다. 언제든 힘이 되어주는 아빠가 되어주마.

많은 말을 하고 싶으나 사람의 근본을 잘 아는 내 딸이기에 하나만 부탁하고 싶구나. 남과 비교하지 말고, 말함에는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말이란 쏘는 화살 같아서 절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어른 공경 잊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주기를 기도한다.

사랑한다, 그리고 무지무지 축하한다. 무엇보다 내 딸이어서 고맙다.

2025년 10월 마지막 날 김영곤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