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한국 성장률 0.9% 전망…내년 1.8%로 대폭 상향

입력 2025-10-1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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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완화·달러 약세에 글로벌 경기 회복세 반영
세계경제 3.2% 성장 예측…무역 불확실성 완화·경제주체 적응력 평가

12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12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1.8%성장하며 잠재 수준의 정상 성장궤도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14일(현지시각) '10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3.2%, 내년 3.1%로 예측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7월 전망 대비 0.2%포인트(p) 상향 조정된 것이다.

IMF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0.9%는 7월 전망보다 0.1%p 상향 조정됐다. 내년 성장률 1.8%는 7월 전망을 유지한 수치로, 한국 경제가 내년에는 잠재 수준의 정상 성장궤도로 복귀할 것으로 해석된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상향한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미국의 관세 인하와 유예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재고 조정과 무역경로 재편 등을 통해 보여진 경제주체들의 양호한 적응력, 달러 약세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수준의 관세가 지속되고 미국과 중국 간 관세유예(11월 10일까지)가 향후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이다.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1.6%, 내년 1.6%로 전망됐다. 미국은 올해 2.0%, 내년 2.1%로 관세 인하와 감세 법안 통과, 금융 여건 완화 등으로 두 해 모두 소폭 상향 조정됐다. 유로존은 올해 1.2%, 내년 1.1%로 아일랜드의 견조한 성장과 독일의 민간 소비 회복 등으로 올해는 상향되었으나 내년은 소폭 하향됐다.

신흥개도국 그룹(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155개국)의 올해 성장률은 4.2%, 내년 4.0%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올해 4.8%, 내년 4.2%로 조기 선적과 재정 확장정책이 무역 불확실성의 부정적 영향을 희석하면서 7월 전망 수준을 유지했다. 인도는 올해 6.6%, 내년 6.2%로 상반기 서비스업 호조로 올해는 상향되었으나, 미국 관세의 본격화로 내년은 하향됐다.

글로벌 물가상승률은 올해 4.2%, 내년 3.7%로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선진국은 올해 2.5%를 유지한 반면, 신흥국은 5.3%로 0.1%p 하향 조정됐다. 다만 미국은 올 하반기부터 관세가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IMF는 무역 불확실성, 이민 제한에 따른 생산성 악화, 금융시장 불안, 인공지능(AI) 기술 재평가 등을 세계경제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그러나 무역 갈등 완화와 구조개혁,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제고가 이뤄질 경우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각국 정부에 예측 가능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한 규칙 기반 산업정책과 지역·다자간 무역협정 확대를 권고했다. 또한 세입 확충과 지출 효율화를 통한 재정건전성 확보, 독립적인 통화정책 유지, 중장기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가속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