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젊은 사람도 피해갈 수 없는 뇌졸중,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입력 2025-10-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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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 영정사진. 서수경 스타일리스트 인스타그램
대도서관 영정사진. 서수경 스타일리스트 인스타그램

지난달 6일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이었다. 만 47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였고 숨지기 이틀 전 여러 행사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무리없이 진행하는 등 사망을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뇌출혈은 뇌경색과 함께 '뇌졸중' 질환으로 묶인다. 뇌졸중의 정의가 '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이 여러 가지 형태의 병리학적 이상으로 인해 갑자기 막히거나 터져 신경학적인 결손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돼 있기 때문이다. 뇌에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증상이 발생하면 사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언어장애, 편마비와 같은 신체장애, 기억력 저하 등의 인지기능 장애를 불러온다.

◆ '말·팔·얼'을 기억하자

대부분 '뒷목 잡고 쓰러진다'는 식으로 뇌졸중의 발생 증상을 표현하는데 그 전에 전조증상을 잘 관찰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뇌질환 전문의들은 뇌졸중 조기발견을 위해 관찰해야 할 지점을 '말·팔·얼'이라는 말로 알리고 있다.

평소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혀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발음이 제대로 안 된다거나(말),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호소하거나(팔), 얼굴 근육을 제대로 못 쓰는 모습을 보인다거나(얼) 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일어섰을 때 자꾸 몸이 한 쪽으로 기울어지거나, 갑자기 한쪽 눈이 안보이거나 사물이 둘로 보이거나, 손동작이 둔해지거나,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러움, 갑자기 발생하는 심한 두통 및 구역질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창영 구병원 뇌혈관센터장은 "전조증상은 수십 분 뒤 저절로 호전되기도 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민간요법만으로 치료하는 경우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고혈압, 심장질환 등 다양한 위험요소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요소로는 나이, 성별, 가족력 등의 교정할 수 없는 것과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담배, 술, 피임약이나 여성호르몬제 같은 약물 등의 교정할 수 있는 위험요소들로 나눌 수 있다.

고혈압은 고혈압은 뇌졸중의 위험을 2~4배 증가시키는 등 뇌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요소이다. 평소 고혈압이 있는 경우 뇌졸중 관련 건강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뇨병 또한 동맥경화나 모세혈관 손상을 일으켜 뇌졸중을 발생하게 한다. 당뇨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3~5배 뇌졸중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뇌졸중 발생 후 회복도 느리고, 사망확률도 높은 편이다. 고지혈증 또한 고혈압, 당뇨병과 함께 뇌혈관 질환의 주된 위험요소다.

심장질환은 전체 뇌경색 원인의 10~20%를 차지할 만큼 뇌졸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뇌경색을 잘 일으키는 심장질환으로는 심방세동, 심장판막질환, 급성심근경색, 심내막염, 확장성 심근병증이 있으며, 이 경우 순환기내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예방적 약물치료를 꾸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밖에도 담배, 술, 비만, 운동부족 등은 당뇨나 혈압, 고지혈증 등을 유발하여 결국에는 뇌졸중의 요인이 된다.

◆ 증상이 보이면 신속히 병원으로

일단 뇌졸중이 발생한 후 시간을 지체하면 상태가 더 악화되어 심한 신경장애를 남기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전조증상이 보이거나 쓰러진 경우 최소한 3~6시간 이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뇌졸중의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데 크게 약물치료, 수술치료, 재활치료 등으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혈압의 조절, 뇌압조절, 뇌 신경보호제, 항 응고제, 항 혈전제 등 원인에 따라 주로 사용되며 최근에는 뇌 신경보호제등에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수술방법으로는 혈관 내로 접근해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은 확장시키거나 재개통시키고 파열된 이상 혈관은 병변만 선택적으로 막아주는 시술인 '혈관내 수술'과 수술 현미경을 이용하여 직접 막히거나 파열된 혈관을 뚫거나 막는 '미세현미경 혈관수술' 등이 있다.

◆ 손상되면 회복되기 어려운 뇌, 예방이 최선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적어도 50대가 되면 위에서 언급한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지 검사가 필요하며, 위험인자가 있다면 동맥경화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창영 센터장은 "위험인자가 없더라도 60대에는 뇌혈관 및 경동맥 혈관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뇌졸중은 한번 발생하면 치명적이기에 반드시 예방치료가 중요하며 위험인자를 지녔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과성 허혈증상을 경험한 환자의 경우는 조기에 적절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도가 심해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은 경우에는 예방적 미세 수술로 원인 질환을 교정하여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이창영 센터장은 "뇌졸중이 발생한 경우에도 다양한 민간요법을 이용하고 뇌졸중의 이차적 예방을 소홀히 하여 두 번, 세 번 뇌졸중이 반복돼 반신불수가 되거나 혈관성 치매에 걸리는 경우도 많이 있어서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이창영 구병원 뇌혈관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