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각, 가자지구 휴전 1단계 합의안 곧 표결

입력 2025-10-09 22: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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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인질 석방 시작 전망…5개국 인질수색TF 구성 관측도
이스라엘 매체 "트럼프, 12일 이스라엘 의회·통곡의벽 방문"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과 그 지지자들이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과 그 지지자들이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으로 불리는 광장에 모여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했다는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 내각이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하기 위한 1단계 합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성명에서 '모든 이스라엘 인질의 석방 계획' 안건을 이날 오후 6시 의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각의 일부 극우 각료가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대다수가 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이보다 1시간 앞서 회의를 열고 이날 오전 이집트에서 서명된 합의안을 논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내각이 합의안을 비준하고 이스라엘 교도소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등 석방 교환 대상의 명단 등을 확정해야 휴전이 최종적으로 발효될 전망이다.

합의안이 승인되면 이스라엘군은 24시간 내로 가자지구의 정해진 구역에서 철수해야 한다.

이후 72시간 동안 하마스는 생존 인질을 석방해야 하며 사망 인질의 시신은 이후 단계적으로 인계된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도 "내각 회의 후 24시간 내로 휴전이 될 것"이라며 "이 24시간이 지나면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해야 하는 72시간 시한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인질 석방은 이르면 12일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 백악관은 13일로 전망한다고 AP가 전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2023년 10월 7일 납치된 인질 251명 중 47명이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20명만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과 그 지지자들이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과 그 지지자들이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으로 불리는 광장에 모여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했다는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일시 휴전 합의 때에도 하마스가 가자지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인질 위치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인질 석방 절차가 일부 지연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미국,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 등 국가가 가자지구에서 인질을 수색하기 위한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릴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튀르키예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이번 휴전 합의를 끌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후 3시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예루살렘 '통곡의 벽' 등을 방문한 뒤 같은날 밤 11시 출국할 계획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수감자 석방 대상과 관련, 2000년 시작된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무장봉기)의 주도자인 마르완 바르구티(66)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언급했다.

바르구티는 이스라엘인 5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2002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22년간 복역 중이다. 오랜 수감생활 때문에 '요르단강 서안의 만델라'로도 불린다. 하마스는 바르구티의 석방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