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독버섯처럼 고개쳐들어…설거지 남겨놓아" 발언에 국힘 "與 독선 한국 좀먹는 균" 반발

입력 2025-10-08 18: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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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연휴 내내 '예능' 공세…與 "진흙탕 그만"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한복 차림으로 명절 인사를 하는 모습을 7일 SNS에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한복 차림으로 명절 인사를 하는 모습을 7일 SNS에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국민 여러분을 세심히 살피는 것이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라며 "국민의 오늘과 민생의 내일을 더 낮은 마음으로, 더 세밀히 챙길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명절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기에는 민생 현실이 녹록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이들과 서로를 응원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명절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추석 TV 예능 출연 등을 겨냥해 공세 수위를 높이는 국민의힘에 대해 "독버섯처럼 고개를 쳐들고 올라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8일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개혁엔 반드시 소음과 반동이 수반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지금까지의 정국을 '개혁 대 반개혁'으로 규정, 정권 교체 후 민주당과 정부의 개혁 입법 과정을 설거지에 빗대 "그 많은 설거지를 하는데 어찌 달그락거리는 소음이 없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저격해 "이 많은 설거지 그릇을 남겨놓은 사람이 설거지를 돕기는커녕 시끄럽다고 적반하장 식으로 뻔뻔하게 우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혁의 방향과 목표 지점을 정확히 하면서도 국민께서 피로감을 느끼시지 않고 정권 교체의 효용성을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며 "청산과 개혁을 담대하게 추진하되, 국민의 목소리에 발을 딛고 민생을 챙겨가며 연내에 신속하게 (개혁 과제를)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여당의 공세에 국민의힘 역시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비판은 독버섯이 아니라 권력을 견제하는 순기능이자 부패로부터 정권을 지켜주는 해독제"라며 "비판하는 야당을 향해 망언을 쏟아내는 것은 오만한 권력의 독선과 아집이며 정치 후퇴와 언어의 타락만 보여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법치 파괴를 '설거지'로 포장하는 태도 또한 국민의 인내심을 모욕하는 언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상대를 독버섯이라 부르기 전에 자신들의 독선이 대한민국을 좀먹는 균이 되고 있음을 성찰해야 한다"며 "부디 영구 집권을 향한 검은 속내가 '암 덩어리'처럼 퍼지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출연을 두고도 연휴 막판까지 공방이 이어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 일상과 국가 기능이 동시에 멈춰 선 초유의 국가적 재난 상황에도 이 대통령은 국가가 마비된 그 시각 예능을 찍으며 웃고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의 직무 유기와 대응 지연에 대해 명확한 경위와 책임을 밝혀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공세를 멈추지 않자 "여야의 진흙탕 싸움마저 극에 달해 긴 연휴가 국민께 휴식의 시간이 아니라 국민 스트레스의 시간이 되지 않으셨는지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국민의힘의 아주 지엽적인 진흙탕 싸움에 더는 말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도 페이스북에 '예능엔 분노, 계엄엔 침묵(백승아 의원의 명언)'이라고 썼다. 자당 백승아 의원이 불법 계엄엔 침묵한 국민의힘이 정쟁에 몰두해 있다는 취지로 논평한 내용에 공감을 표한 것이다.

김현지 부속실장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공격도 지속됐다.

송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대통령실 부속실장과 총무비서관 등의 인사이동을 거론하며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장직은 당분간 공석으로 둔다고 한다"며 "'존엄현지'를 위해 영부인마저 소외시키는 대통령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종반까지 '존엄현지' 운운하며 대통령실 인사를 조롱하는 저급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2부속실 조정은 영부인 보좌체계의 공적 관리 강화를 위한 행정절차일 뿐"이라며 "이를 권력 서열 운운하며 왜곡하는 것은 명백한 정치 선동이자 국정 흔들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