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 "경주 APEC 통해 후손들에게 남부럽지 않은 미래를 넘겨줄 것"

입력 2025-10-12 16:05:30 수정 2025-10-12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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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은 삼국통일 이후 1300여 년 만에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
K-POP 넘어 한국문화 뿌리·원형 관심 커져, 경주 APEC 한류 퀀텀 점프 장 될 것
APEC 성공은 국민 관심과 지지가 핵심, 지속적인 성원 당부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임상준기자.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임상준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 "APEC을 통해 경북이 더는 주변부가 아닌, 세계와 직접 연결되는 중심 무대임을 증명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10일 오전 경북도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경제·통상 문제의 돌파구를 찾고, 나아가 통일의 계기까지 만든다면 경북과 경주가 세계 질서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하는 새 역사가 펼쳐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아태지역 21개국 정상이 '지속 가능한 내일 건설: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2025년 경주 APEC이 갖는 의미는.

▶APEC 정상회의는 삼국통일 이후 1천300여 년 만에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다.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우리 지역에 함께 모여 미래를 고민한다는 것은 경북도민들에게 정말 가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북 사람들은 지금처럼 나라가 어려울 때 적극 나서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항상 있었다. 경북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종가이자 중심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땅이기 때문이다.

화랑·선비·호국·새마을이라는 경북의 4대 정신은 바로 이 땅에 최초의 통일국가를 세우고, 나라를 지키고, 잘살게 한 정신이다. 500만 대구·경북 시도민은 APEC 정상회의를 잘 치러 대한민국이 초일류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APEC에 대한 어떤 기대와 바람을 갖고 있나.

▶만약 2025년 APEC에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4강의 정상들이 모두 참석할 수 있다면 이번 행사는 단순한 경제 회의가 아니라, 외교, 안보, 문화까지 넘나드는 엄청난 국제 행사가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 일본 정상을 모두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단숨에 동아시아를 둘러싼 여러 문제에 성과를 낼 수 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초청한다면 한반도 문제에도 접근할 수 있고, 2018년 실패했던 '하노이 빅딜'을 '경주 빅딜'로 성공시킬 수도 있다고 본다.

이번 APEC에 각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하고 적극적으로 만난다면, 한반도를 비롯한 21세기 신냉전 시대를 끝내는 평화와 번영의 상징적 회의가 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한류의 세계화다. 그동안의 한류는 K-POP과 영화·드라마 등 미디어산업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비로소 한국 문화가 형성된 뿌리와 원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주는 바로 그런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한 무대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김정은 APEC 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은.

▶APEC 유치에 나설 때부터 이 무대를 한반도 문제를 푸는 빅딜의 현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구상을 일찍부터 해 왔다. 그래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도 이야기했고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제안했다. 트럼프를 한국에 오게 만들고 그가 김정은을 초청하게만 된다면 역사적인 성과를 경주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경주에서 양자 회담이나 6자회담이 열릴 수 있다면 이 무대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탄생할 수도 있다.

물론 대한민국의 역할이 제한적이고 쉽지 않은 이야기다. 하지만 적은 가능성도 뒤따를 큰 성과를 감안할 때 철저히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16일 오후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장이 조성 중인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을 찾아 공사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16일 오후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장이 조성 중인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을 찾아 공사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만들 계획이다. 어떤 이벤트가 있나.

▶APEC이 경제 행사인 만큼 경북을 세일즈 한다는 측면에서 무엇보다도 우리 기업이 글로벌 CEO들과 만나 세계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APEC을 통해 글로벌 기업 CEO들의 방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 기업이 세계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 등 다양한 미래 산업에 대한 대토론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국내 대표기업 대기업이 참여하는 K-테크 첨단기술 쇼케이스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열고, 특히 2차전지·철강·에너지, 반도체·방산, 금속·자동차·조선, 화장품·바이오, 웹툰·드라마·캐릭터 등 경북도가 자랑하는 기업들의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기업과 경제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이미 9월부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전 붐업을 위해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APEC 연계 투자환경설명회, 경상북도 투자대회, 2025 경북 국제포럼 등 다양한 경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전국 최고의 투자 인프라와 오랜 투자유치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APEC 기간 중 몇몇 국가의 경제그룹과 경북의 기업들이 만날 수 있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경주 APEC 기간 중 한류를 알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등 유적들이 탁월하다. 최근에는 대릉원과 붙어있는 황리단길에 청년들이 북적이면서 현대적 문화도 꽃피고 있다. 이번 APEC에 경주를 방문하는 각국의 정상과 대표단, 기자단 등 손님들이 한류 문화를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주는 이미 경북도, 정부와 협력해 품격 있는 문화 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한류 문화의 뿌리를 선보이기 위해서 APEC뮤직페스타 K-POP 콘서트, 보문 멀티미디어 아트쇼, 월정교 한복 패션쇼 등 첨단 기술과 문화자원을 결합한 3대 빅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첨단 미디어 기술과 역사 문화와의 만남이 될 대릉원 미디어아트, 세계문화유산 최다 보유 도시 경주에서 열려 더 특별한 세계문화유산축전, 신라의 넓고 풍부한 문화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는 신라문화제 등 경주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려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경주 APEC 정상회의 인프라 준비가 끝나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 마지막 보완점이 있다면.

▶정상회의장 등 주요 인프라 시설은 모두 완공해 9월 말부터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가장 우려했던 정상급 숙소 PRS는 2005년 부산 회의 때보다 많은 35개를 확보하고 월드 클래스 수준의 리모델링도 완료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도 경주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는 우려와는 달리 준비가 아주 잘 되고 있다며 상당히 만족하고 격려했을 정도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APEC 성공의 핵심은 미·일·중·러를 포함한 21개국 정상들과 세계적인 기업 CEO들의 참석에 달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각국 주요 정상들과 빅샷 기업인 초청에 모두 한마음 한뜻을 모으고 있다.

-끝으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북도는 이번 APEC을 역대 가장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고 있다. 저도 지난 9월부터는 경주에 APEC 현장 집무실을 설치하고 현장에서 직접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성장시킨 힘은 바로 우리 국민들이다. 전 국민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경주 APEC도 반드시 성공하리라 확신한다.

이번 APEC이 단순 외교 행사에 그치지 않고, 초일류 국가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겠다. 경제, 문화, 평화, 번영의 APEC으로 만들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드높여 우리 후손들에게 남부럽지 않은 미래를 넘겨줄 것이다.

경북도의 저력을 믿고,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번 APEC에 아낌없는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임상준기자.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임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