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NC 넘어 준PO에서 SSG와 승부
1차전 선발은 최원태, 화이트와 맞대결
구자욱, 디아즈가 SSG 마운드 공략해야
애초에 쉬울 거라 생각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힘겨운 싸움에 나선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승리로 이끈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 시즌 3위 SSG 랜더스와 맞선다. 불리할 거라는 예상을 딛고 반전을 노린다.
◆13년 만에 가을 야구서 대결

첫 고비는 가까스로 넘겼다. 삼성은 예상과 달리 6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1대4로 패했다. 하지만 7일 2차전에선 3대0으로 이겼다.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쳐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시작한 덕분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는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은 인천에서 열린다. 9일 오후 2시, 10일 오후 6시 30분 경기가 시작된다. 이어 대구에서 3, 4차전이 진행된다. 3차전은 12일 오후 2시, 4차전은 13일 오후 6시 30분 막을 올린다. 5차전은 인천으로 돌아가 15일 오후 6시 30분 개시된다.
13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에서 만났다. 삼성은 2012년 한국시리즈에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와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정규 시즌 1위에 올랐던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도 SK를 4승 2패로 꺾고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그때 박진만 삼성 감독은 SK 선수로 뛰었다.
◆후라도, 원태인 못 쓰는 삼성

산 넘어 산이다. 정규 시즌 3위 SSG 랜더스는 마운드가 강점. 드류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 김광현과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이 좋다. 노경은, 이로운과 마무리 조병현으로 이어지는 뒷문도 상당히 단단하다. 게다가 10월 4일 이후 경기가 없어 잘 쉬었다.
반면 삼성은 필승 선발 카드를 바로 꺼내들기 어렵다.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은 휴식이 필요하다. 이들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차례로 등판했다. 후라도는 104구, 원태인은 106구를 던졌다. 6일 이겨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면 원태인을 아낄 수 있었다.
아쉽지만 이미 지나간 일. 후라도가 3일 휴식 후 2차전 선발로 나서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후 "엔트리에서 빠진 (왼손) 이승현은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1차전 선발로 최원태 낙점해
결국 남은 자원들로 버텨야 한다는 뜻. 남은 선발 자원은 헤르손 가라비토와 최원태. 일단 가라비토가 1차전 선발로 나설 것이란 예상이 적잖았다. 가라비토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마무리로 나와 1⅓이닝 무실점(투구 수 18개)을 기록했다.
최원태는 6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불펜으로 나서 공 4개만 던졌다. 제구가 좋지 않아 일찍 강판됐다. 박진만 감독은 2차전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운드에서 멘털이 흔들리고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 2차전 미출전 선수 명단에 넣었다"고 했다.
가라비토와 달리 최원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정규 시즌 중 아쉬웠던 모습이 다시 나왔다. 구위는 괜찮은데 제구가 흔들리는 게 문제. 하지만 박진만 감독의 선택은 최원태였다. 8일 박 감독은 최원태를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최원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삼성의 창, SSG의 방패 뚫나
SSG의 1차전 선발은 미치 화이트. 올 시즌 11승 4패, 평균자책점 2.87로 잘 던졌다. 번트 수비가 약한 건 외엔 안정적이다. 최원태(8승 7패, 평균자책점 4.92)에겐 버거운 상대. 그래도 올 시즌 SSG를 상대로 선전(2승 1패, 평균자책점 3.18)한 점에 기대를 건다.
삼성은 화력이 강한 팀. 정규 시즌 팀 타율 2위(0.271), 홈런 1위(161개)다. 반면 SSG는 팀 평균자책점 2위(3.63).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1위(3.36)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부진했던 구자욱(7타수 1안타), 르윈 디아즈(7타수 무안타)가 SSG의 방패를 깨는 데 앞장서야 승산이 높아진다.

박진만 감독도 타선의 분발을 기대했다. 그는 "SSG는 투수력이 워낙 좋은 팀이다. 초반에 밀리면 중·후반 맞서는 게 쉽지 않다"며 "초반에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염두에 두고 경기를 운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