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22호 태풍 할롱은 韓·日·中동부로 온다?

입력 2025-10-03 17:22:12 수정 2025-10-03 18: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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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직접 영향 태풍 0개' 기록 쓸까?

10월 3일 GDAPS-KIM 예측 10월 10일 오후 9시 동북아시아 예상 일기도. 22호 태풍 할롱으로 발달한 것으로 보이는 세력(빨간 원)이 일본 큐슈 남부에 바짝 붙어 있다.
10월 3일 GDAPS-KIM 예측 10월 10일 오후 9시 동북아시아 예상 일기도. 22호 태풍 할롱으로 발달한 것으로 보이는 세력(빨간 원)이 일본 큐슈 남부에 바짝 붙어 있다.

21호 태풍 마트모가 지난 2일 발생, 예상대로 필리핀 루손섬을 거쳐 중국 남부와 베트남 북부를 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2호 태풍 할롱 발생에 대한 전망도 일부 기상모델에서 나오고 있다.

16호 태풍 타파, 17호 태풍 미탁, 18호 태풍 라가사, 20호 태풍 부알로이, 그리고 현재 활동 중인 21호 태풍 마트모까지 최근 발생한 태풍 상당수가 중국 남부 및 동남아시아로 가는 북서진 경로를 밟은 것과 비교, 22호 태풍 할롱은 한반도에 꽤 가까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돼 시선이 향한다.

▶3일 현재 필리핀 동쪽 멀리, 괌 기준 북쪽 태평양 바다에는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는 저기압인 94W 열대요란이 생성돼 있다.

아직까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의 주요 감시 대상이 된 것은 아니지만, 공식 태풍 발생 예보 시작 전 높은 변동 가능성을 바탕으로 태풍 경로를 예상하는 다중앙상블(GEFS) 모델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앙상블(Ensemble) 모델이 예측을 내놓고 있다.

다중앙상블(GEFS) 모델 94W 열대요란(22호 태풍 할롱 발달 가능성)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94W 열대요란(22호 태풍 할롱 발달 가능성) 예상경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앙상블(Ensemble) 모델 94W 열대요란(22호 태풍 할롱 발달 가능성) 예상경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앙상블(Ensemble) 모델 94W 열대요란(22호 태풍 할롱 발달 가능성) 예상경로

GEFS 모델은 대만 남부를 거쳐 중국 광둥성~저장성 일대로 오는 경로를 전망한다.

ECMWF 앙상블 모델은 좌표를 좀 더 북쪽으로 올려 일본 오키나와 열도 본섬 나하 가까이 오는 경로를 내다본다.

▶그리고 우리 기상청 예측 모델인 GDAPS-KIM은 1주일 후인 10월 10일쯤 중심기압 962hPa(헥토파스칼)로 사실상 태풍 상태인 저기압, 즉 22호 태풍 할롱으로 예상되는 세력이 일본 큐슈 남쪽까지 와 있을 것으로 본다. 참고로 94W 열대요란이 아니라 뒤이어 생성된 저기압 세력이 태풍으로 발달한다는 얘기다. 이후 일본 남부 연안 해상을 따라 완만한 북동진을 한다는 예상이다.

(기사 맨 위 사진 참조)

이들 예상은 태풍 할롱이 대만과 중국 남부 또는 일본 본토를 향할 것이라는 내용인데, 모두 한반도 직접 영향 시나리오와는 거리가 멀다.

물론, 아직 태풍 발생 예보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9월 들어 북서태평양 바다, 주로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열대요란 발생 시 높은 확률로 열대저압부를 거쳐 태풍으로 명명되고 있는 점을 감안, 다음 22호 태풍 할롱은 중국 남부 및 동남아시아가 아닌 동북아시아로 올 가능성을 여러 기상모델이 가리키고 있고, 이에 우리나라 역시 간접 영향 가능성부터 연안 내지는 육지에 상륙할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할롱(Halong)은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베트남이 제출한 이름으로, 우리 국민들도 익히 아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 인근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를 가리킨다.

▶한편, 올해 발생한 1~20호 태풍 가운데 한국에 직접 영향을 준 사례는 없었다. 이 기록 지속엔 21호 태풍 마트모 사례도 추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이 0개였던 해는 1951년부터 관측한 이래 1988년과 2009년 등 2차례 뿐이다.

이어 올해의 경우 여름철 한반도에 강한 고기압 세력(서쪽 티베트 고기압과 동쪽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잡아 열돔을 형성, 북상하는 태풍들을 잇따라 '튕겨내면서' 무더위가 태풍 접근 자체를 막은 맥락이 큰 지분을 차지한다.

2025년 발생 1~20호 태풍 최종 경로. 기상청 홈페이지
2025년 발생 1~20호 태풍 최종 경로. 기상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