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3명 무차별 폭행... 차 훔쳐 달아나다 뺑소니
술에 취한 중국 국적의 50대 남성이 서울 시내에서 불과 40분만에 시민 3명을 잇따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차량을 훔쳐 달아나다가 교통사고를 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중국인 A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50분쯤 서울 강서구의 한 식당에서 50대 여성 종업원을 때렸다. 이후 인근 빌라로 이동해 20대 남성을 폭행했고, 이어 길에 있던 40대 남성까지 마구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모두 A씨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폭행 이후 A씨는 길가에 시동이 켜진 채 세워져 있던 차량을 훔쳐 약 500m를 운전하다 4중 추돌 사고를 냈다. 사고 직후 A씨는 현장을 빠져나갔으며,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2시55분쯤 서울 양천구의 한 시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그는 별다른 저항 없이 시장을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A씨가 단 40분 만에 폭행·주거침입·재물손괴·차량 절도·무면허운전·음주운전·특가법상 도주 등 총 9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국인 범죄자는 3만5283명으로 1년 전보다 7.8% 늘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1만609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3920명), 태국(2203명), 미국(1772명), 러시아(1383명) 순이었다. 특히 살인 범죄에 연루된 외국인은 2023년 46명에서 지난해 73명으로 급증했으며, 이 중 중국인이 42명으로 절반을 넘겼다. 강간·추행(657명), 절도(3111명), 보이스피싱 등 지능범죄(4470명), 도박·풍속사범(668명), 교통범죄(8274명) 역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외국인 마약 범죄자는 2018년 596명에서 5년 만에 3배 이상 늘어 2023년 2187명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도 2065명에 달했다. 마약 범죄는 주로 동남아 국적에서 많았으며, 베트남(617명)과 태국(537명)이 상위를 차지했다. 중국인은 464명으로 3위였다.
한편 지난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 제도가 시행됐다.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단체 관광객은 내년 6월 30일까지 15일 범위 내에서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제주도는 종전과 같이 개별·단체 관광객 모두 3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불법체류 방지를 위한 보완책도 마련했다. 국내 전담여행사는 입국 최소 24시간 전(선박 이용 시 36시간 전) 관광객 명단을 하이코리아 홈페이지에 등재해야 하며, 출입국 당국은 입국 12시간 전까지 고위험군 여부를 확인해 결과를 통보한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비자 면제에서 제외되고, 반드시 비자를 발급받아야만 입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