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노동조합이 내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회사에 전면 위임하기로 합의했다. 협상 없는 임단협 체결은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노경(노동자와 경영진) 간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2025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위임 노경상생협약식'을 열고,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이호정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노동조합은 2025년도 임금과 단체협약에 관한 모든 사항을 경영진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불필요한 협상 절차를 생략하고, 사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 전략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LS그룹은 기존 '노사(勞使)' 대신 '노경(勞經)'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상호 존중과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협약 또한 단순한 위임을 넘어, 노경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협약식에 참석한 구자균 회장은 "차세대 전력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지금, 구성원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만든 결실"이라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호정 노조위원장도 "회사의 미래 비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끌겠다는 신뢰가 바탕이 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노경 간 소통을 이어가며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확대, 재생에너지 전환, 전력 인프라 교체가 가속화되면서 전력 산업 전반에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 중이다. LS일렉트릭은 송전, 변전, 배전 전 과정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스마트 배전, DC(직류)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HVDC(초고압직류송전),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차세대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