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최대 규모 마라톤으로 자리 매김
권기창 시장도 5㎞ 완주 '눈길'… SNS 스타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도 참석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안동시가 후원한 '2025 안동마라톤 대회'가 28일 안동시민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돼 전국에서 1만여 명이 참가하며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해 5천 명 규모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참가자 수는 안동마라톤이 명실상부 '경북 최대 규모의 마라톤'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줬다. 시민운동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참가자와 응원객들이 몰려 북적였고, 대회는 스포츠와 지역 축제가 결합한 하나의 대형 이벤트로 완성됐다.
이번 대회는 풀코스, 하프코스, 10㎞, 5㎞ 등 네 개 종목으로 치러졌다. 참가자들은 안동시민운동장을 출발해 용정교와 길주중학교 사거리, 문화관광단지를 거쳐 안동댐과 낙동강변을 달리는 코스를 따라 힘찬 레이스를 펼쳤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는 난코스는 러너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했고, 참가자들은 숨이 차오르는 순간에도 서로 격려하며 완주를 향해 나아갔다.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도로 곳곳에 나와 함성을 보내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권기창 안동시장은 축사를 마친 뒤 직접 5㎞ 코스를 완주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권 시장은 "시민들과 함께 뛰며 안동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안동마라톤이 전국적인 스포츠 축제로 발전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과 함께 뛴 시장의 모습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안전한 대회 운영을 위해 안동경찰과 안동소방, 안동시청 공무원들이 힘을 보탰다. 도로 곳곳에서 교통 통제가 이뤄졌고, 주요 지점마다 구급 인력이 배치돼 응급 상황에 대비했다. 빗속에서도 묵묵히 봉사한 공무원과 봉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참가자와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대회를 즐길 수 있었다.
대회 참가자와 시민들은 "비가 오는데도 안전하게 진행된 것이 놀랍다"며 감사 인사와 봉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대회 결과 풀코스 남자 1위는 이건희(37) 씨가 2시간 44분 37초, 여자 1위는 김은아(49) 씨가 3시간 8분 3초로 각각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프코스 남자 1위는 박평식(37) 씨가 1시간 17분 7초, 여자 1위는 문선미(47) 씨가 1시간 34분 16초의 기록을 세웠다. 이들에게는 상장, 상금과 함께 베트남 호치민 국제 마라톤 출전권이 주어졌다. 기록과 명예를 동시에 거머쥔 선수들의 환호가 운동장에 울려 퍼졌다.

대회의 '스타 참가자'는 단연 선양소주 조웅래 회장이었다. 온라인과 SNS에서 화제를 모으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85번째 풀코스를 완주했다.
과거 13개월 동안 매일 45㎞씩 달려 국토를 한 바퀴 돈 '대한민국 최단기간 국토 완주 기록'을 세운 그는 "나도 애주가지만 술을 즐겼으면 운동으로 빼야 한다"며 "꾸준한 달리기가 건강과 인생을 지탱해 준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요청하는 등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먹거리 부스가 대회 열기를 더했다. 안동봉화축협과 안동시양계협회는 참가자와 시민들을 위해 시식부스를 운영하며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눴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봉사자들이 땀을 흘리며 먹거리를 제공했고, 준비한 재료가 예상보다 빨리 동이나 추가로 준비해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안동과학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와 학생 40여 명은 선수들의 피로 회복을 돕는 '건강 지킴이'로 활약했다. 현장에는 스포츠 마사지와 테이핑 서비스를 받으려는 참가자들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김정희 교수는 "테이핑은 근육 손상 예방과 경기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연계해 전문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도 안동시의장과 안윤효 안동시체육회장,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 김주원 농협은행 경북본부장, 김병각 안동소방서장, 권광택 경북도의원, 정복순·김창현·김순중·김정림 안동시의원 등 지역 기관 단체장과 정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대회를 축하했다. 행사장을 찾은 인사들은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응원전을 펼치며 분위기를 북돋웠다.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은 "안동마라톤이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니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전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문화행사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