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개장 지연…대구 남구 숲속책쉼터, 추석 전 문 못 연다

입력 2025-09-25 16:07:58 수정 2025-09-25 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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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협의·허가 밀리며 개장도 지연…내부 비품 구매도 발목
"이전처럼 절차적 흠결 탓은 아냐…조속히 개장할 것"

남구 숲속책쉼터가 리모델링 전인 지난해
남구 숲속책쉼터가 리모델링 전인 지난해 '앞산 해넘이 캠핑장'으로 개장을 준비하던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남구청이 불법 건축물 논란 끝에 숲속책쉼터로 활용키로 한 앞산 해넘이캠핑장 시설(매일신문 2월 20일 등) 개장이 재차 연기됐다. 당초 상반기 중 개장을 공언했던 남구청 계획이 거듭 틀어지면서 시설은 완공된 지 2년이 훌쩍 넘도록 주민들을 맞지 못하게 됐다.

25일 남구청에 따르면 숲속책쉼터의 시범 개장은 9월에서 다음달 중으로 미뤄진 상태다. 또한 남구청 공원녹지과는 앞서 허가받은 관리동 외의 책쉼터 시설 8동의 건축 허가를 이날 모두 신청하고, 담당 부서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장이 지연된 것은 남구청이 한국부동산원과 시설의 에너지 전력 활용 계획 등 건축 협의를 마치지 못한 탓이다. 이외에도 직영 운영하기로 결정한 관리동 카페의 내부 비품 구매가 늦춰진 점과 명절 기간 직원들의 시설 관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개장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

본래 캠핑장으로 조성된 해당 시설은 지난 2023년 6월 완공됐지만 위법 논란에 시달리며 2년 이상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남구청은 올해 초 시설 용도를 야영장에서 1종근린생활시설로 바꾸며 "상반기까지 숲속책쉼터를 개장하겠다"고 밝혔지만 끝내 무산됐다. 남구청은 지난 7월 리모델링과 허가절차 등 개장 시점을 9월로 연기한 것에 이어 또다시 개장을 미뤘다.

남구청은 도서 비치와 예약시스템 구축을 마쳤다며 최근까지 이달 중 개장을 자신했지만, 기한이 임박하자 재차 말을 바꿨다.

이와 관련 남구청 관계자는 "앞선 지연과 달리 이번에는 절차적 흠결 등이 지연 사유가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흠결이 없도록 세심히 검토하다 일정이 밀린 점도 있다"며 "가능한 조속히 개장해 주민들이 시설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