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댐 10곳 중 4곳이 준공 30년 넘어 노후화…안전성 빨간불

입력 2025-09-24 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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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계댐·운문댐…내진 안전성도 확보되지 않아

지속된 폭염으로 가뭄
지속된 폭염으로 가뭄 '주의' 단계가 한 달 반 이상 이어졌던 청도 운문댐이 기록적인 폭우가 지나고 만수위(150m)에 다다르자 24일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이번 비로 운문댐의 강우량, 저수위, 저수량 모두 예년 수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는 경상북도의 댐 10곳 중 4곳이 준공한지 30년 이상 경과돼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홍수조절과 용수공급 등을 도맡는 전국 다목적댐 20곳 중 경북에 있는 댐은 낙동강 수계의 4곳으로 이중 임하댐과 안동댐이 준공 30년을 넘어섰다. 임하댐은 1992년 준공됐고 안동댐은 1977년부터 운용돼 준공한 지 50년이 다 돼가는 곳이다.

용수전용댐도 노후화에 시달리고 있다. 경북의 경우 영천댐과 안계댐이 각각 1980년과 1971년 준공돼 30년을 넘어섰다.

전국적으로 넓혀보면, 용수전용댐 14개 가운데 10개 댐(71.4%)이 건설한 지 30년 이상 경과됐고, 대목적댐 20개 중 8개, 홍수조절댐 3개 중 1개가 30년을 경과해 공사가 관리하는 총 37개 절반 이상인 19개가 노후된 상태다.

댐 노후화는 시설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실제로 환경부의 용수전용댐 안전성 검토 결과에 따르면, 경북댐 중에서 안계댐 취수탑 2곳과 운문댐 취수탑 2곳이 내진 안정성 확보가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운문댐의 경우 1996년 준공해 운용을 시작한 지 29년이 지났다.

또 이 2곳 댐의 경우 비상상황 발생 시 댐의 물을 긴급하게 방류시키기 위한 '비상방류 능력'도 확보되지 않아 현재 비상방류터널을 신설하는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우 의원은 "증가하고 있는 지진 등의 재해로 댐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국가적 재난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수자원 공사는 댐 안정성 강화 사업을 서둘러서 추진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