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APEC 맞아 '손님맞이' 준비 본격 나서

입력 2025-09-23 17: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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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경주 손님맞이 새단장의 날 행사, 자율참여형 차량 2부제, '바가지 ' 숙박요금 차단

23일 경주 봉황대광장에서 열린 APEC 시민자원봉사단 손님맞이 새 단장의 날 행사에서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 등 내빈들과 자원봉사자들이 APEC 성공개최 기원 포퍼먼스를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23일 경주 봉황대광장에서 열린 APEC 시민자원봉사단 손님맞이 새 단장의 날 행사에서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 등 내빈들과 자원봉사자들이 APEC 성공개최 기원 포퍼먼스를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가 10월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손님맞이 대청소 활동을 하는 등 준비에 본격 나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국 정상과 경제인, 언론인 등 2만~3만명이 경주를 찾는 만큼, 경주는 도시 곳곳을 새롭게 단장하고 친절과 미소로 손님을 맞는 등 '세계 속의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23일 경주 봉황대 잔디광장에서 APEC 경주 손님맞이 새단장의 날 행사를 했다. 이번 행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하는 범국민적 캠페인 '대한민국 새단장'과 연계해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정석호 경주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등 주요 내빈과 경주시 시민자원봉사단체 회원 등 600여명이 동참했다.

봉사단체 회원들은 경주 중심상가와 황리단길, 중앙시장, 버스터미널 일대에서 쓰레기 줍기 등의 대대적인 환경정비 활동을 하며 APEC 손님맞이 준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정상회의가 열릴 때까지 관광지와 도심 거리를 청소하고 불법 광고물을 철거하며, 꽃길과 화단을 정비하는 등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가꾸는 활동을 계속한다.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불국동과 읍·면지역을 제외한 동 지역에서 10인승 이하 비영업용 승용차와 승합차를 대상으로 자율참여형 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민간은 자율로 참여한다. 차량번호 끝자리를 기준으로 홀수 차량은 홀수일, 짝수 차량은 짝수일에 운행이 제한된다. 정상회의 마지막날인 11월 1일에는 짝수 차량도 제한된다.
다만 APEC 행사차, 장애인·국가유공자 차, 긴급자동차, 외교용·보도용 차, 임산부 차, 유아 동승 차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자율참여형 차량 2부제를 통해 정상회의 기간 중 차량 정체 구간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차량 흐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또 정상회의를 앞두고 불거진 숙박요금 '바가지' 논란 차단에 나섰다. 허위·과장된 요금 표기를 막고 합리적인 숙박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점검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경주시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내 주요 지점에
경주시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내 주요 지점에 '바가지요금 근절' 현수막을 설치했다. 경주시 제공

오는 10월 말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단풍 성수기가 겹치면서 숙박 수요가 급증해 기존보다 평균 2~3배 정도 요금이 오른 것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바가지요금을 제재할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공중위생관리법에는 '숙박요금표를 게시하고, 게시된 요금을 준수해야 한다'는 규정만 있다. 게시한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받을 때 문제가 될 뿐 얼마를 받든 게시를 하고 그대로 받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6일에는 경주시장 명의로 협조 서한을 발송해 투명한 요금 운영을 당부했다. 또 '숙박요금은 투명하게! 경주 바가지요금 근절에 동참해주세요'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버스터미널·보문단지 등 숙박업소 밀집 지역과 도로 곳곳에 붙였다.

또 명예공중위생감시원을 투입해 업소별 적정 요금을 홍보하고, 안심숙박 지정업소 20곳은 자체 현수막을 걸고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다음 달 1일에는 경북도, 경주시, 외식업지부, YMCA,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도 보문단지와 터미널 일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는 단순히 국가적 행사에 머물지 않는다. 경주시민의 자발적 동참이 더해질 때, 이번 행사는 경주가 세계무대에서 품격과 신뢰를 인정받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협력"이라면서 "경주를 찾는 손님들에게 밝은 미소와 친절한 서비스로 맞기, 바가지요금 근절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한다면 경주는 세계인에게 다시 찾고 싶은 도시, 인상 깊은 도시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