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딸과 교회 담임목사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23일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의 혐의로 전 목사의 딸 전한나 더앤제이 대표와 사랑제일교회 이영한 담임목사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두 피의자의 휴대전화와 PC, 관련 문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부지법 사태의 배후에 전 목사가 연관된 것이 아닌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딸 한나씨가 이 사태를 부추기거나 체포 및 구속된 인사들에게 영치금을 보내는 데 관여했을 가능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 목사와 친족관계라는 점과 무관하게 서부지법 사태와 관련이 있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담임목사의 경우 서부지법 난동에 가담한 '특임전도사' 이모씨와의 통화 녹취가 공개되는 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 과정에 전 목사의 지시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불거지기도 했다.
서부지법 사태는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에 격분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해 기물을 부수는 등 폭력 난동을 벌인 사건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5일 전 목사의 주거지와 사랑제일교회 등 압수수색에서 전 목사의 휴대전화와 교회 컴퓨터 등을 압수물로 확보했다. 아울러 손상대, 손상대TV 대표와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배인규 남성연대 대표, 김수열 일파만파 대표 등 보수 유튜버와 활동가 6명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어온 전 목사가 신앙심을 이용한 '가스라이팅'으로 특임전도사 등 집회 참가자들에게 난동을 선동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는 줄곧 서부지법 사태와 자신들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전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도 입장문을 내고 "억지로 사건을 만들어내고 근거 없는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는 여론몰이 수사는 정의가 아니다"라며 "더 이상의 과잉 수사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