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심사 출석…눈감은채 묵묵부답

입력 2025-09-22 13:02:54 수정 2025-09-22 13: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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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연관된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연관된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 등을 준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한 총재는 22일 오후 12시50분쯤 휠체어를 타고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한 총재는 '권 의원에게 1억이 아니라 세뱃돈과 넥타이 줬다고 진술했는지' '샤넬백 전달한 것 인정하는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보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밝은 베이지색 상의를 입고 특검에 출석한 한 총재는 이날은 상·하의 모두 검은색 계열로 맞춰 입었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에 대한 구속심사를 진행한다.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 늦으면 오는 23일 오전에 나올 전망이다.

한 총재가 2012년 9월 단독으로 통일교 총재직에 오른 이래 범죄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인 것은 처음이다.

이날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측에서는 팀장급 검사 포함 8명이 심문에 참여한다. 특검팀은 A4 420쪽 분량의 의견서와 220여 쪽에 달하는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한 총재는 교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고가의 선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김 여사에게 건넬 목걸이와 가방 등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업무상 횡령),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씨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한편 통일교는 전날 영장실질심사에 관한 입장문을 내고 한 총재가 지병인 백내장·녹내장, 최근 심장 부위 절제수술, 부정맥 치료약물 복용에 따른 합병증 등을 겪은 점을 언급하며 "구속은 회복할 수 없는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