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둔덕이 무안공항 참사 원인…특검해야"

입력 2025-09-19 07:53:45 수정 2025-09-19 09: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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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양향자 최고위원. 유튜브 채널 시사포커스
1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양향자 최고위원. 유튜브 채널 시사포커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무안공항 참사에 대해 "제대로 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만이 이 참사의 해결 방안이다.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져야 위험한 둔덕을 없앨 것 아니냐. 현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특검의 필요성을 공개 언급했다. 당장 특검해야 한다"고 했다.

양 위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 전부터 조종사 과실로 예단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더니 지난 7월 이를 기정사실로 발표하려다 유족의 반발로 취소하고 사과까지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사위원회는 사고 '발생 원인'과 탑승객 '사망 원인'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묶어 조종사 과실로 결론 내려고 하고 있다.

그는 항공기 폭발의 주원인으로 공항 활주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했다. 양 위원은 "조종사도 항공사 대표도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증거가 둔덕"이라며 이 둔덕이 2007년부터 2020년 사이 최소 세 차례의 제거 기회가 있었음에도 정부가 실행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007년 무안공항 건설 직후 현장점검을 하고 국토부에 "활주로 끝으로부터 300m 이내 지점에 둔덕이 존재해 설치 기준에 부적합하다"며 "둔덕 경사도 등을 감안할 때 '장애물'로 간주되니 설치 기준에 맞게 보완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당시 노무현 정부 국토부는 "로컬라이저와 콘크리트 둔덕 위치가 규정에 어긋나지 않고 항공기 안전 운항에 직접적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하며 공사 건의를 묵살했다.

뿐만 아니라 국토부는 매년 '공항 운영 검사'를 진행하면서도 둔덕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여기엔 '로컬라이저 시설 및 장비가 부러지기 쉽게 설치됐는지' 보는 항목도 있었지만 국토부는 2007년 무안공항 개항 뒤 18년간 이 항목에 S(만족)를 줬다.

2020년 기회도 날려 버렸다.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가 설계 용역 입찰 공고를 낼 때 'Frangibility(부서지기 쉬움) 확보 방안 검토'라는 말을 넣었는데 실제로는 콘크리트 둔덕 위에 상판을 덧대 더 보강하는 설계안이 채택됐다.

양 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도 내놨다. 그는 "민주당 호남특위는 대표적 정치쇼 기구"라며 "민주당 어느 누구 하나 관심 가져 주지 않아 유가족이 울분을 토하고 계신다. 민주당만을 지지하고 의지해 온 호남인을 이제 그만 이용하라. 집권 여당의 책임감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양 위원은 무안공항 재개항을 주장해 온 서삼석 민주당 의원을 직격하기도 했다. 양 위원은 "서 의원이 유가족의 절규는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말씀만 되풀이하신다"고 했다.

영암·무안·신안 지역구 3선인 서 의원은 지난 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안공항의 조속한 재개항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제주항공 사고로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지역 여행업계와 주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국민의 하늘 길을 하루빨리 여는 것이 희생자를 기리는 길이자 지역균형발전과 국가 경쟁력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