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지역거점대, 수도권 수준의 경쟁력"…지역경제에도 긍정적

입력 2025-09-18 09:39:25 수정 2025-09-18 09: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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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국립대·과기원 졸업생, 수도권과 대등한 경쟁력
임금, 직업 숙련도, 일자리 안정성 등 수도권대 출신과 대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확인, 연구개발에선 성과와 한계

경북대 본관 전경
경북대 본관 전경

지역거점대학이 수도권과 대등한 수준의 인재 양성 경쟁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거점대학 육성의 경제적 효과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비수도권 국가거점국립대와 과학기술원 출신 졸업생은 임금, 직업 숙련도, 일자리 안정성 등 노동시장 성과에서 수도권대 출신과 대등한 결과를 보였다. 반면 비수도권 기타대학과 기타국립대 출신은 노동시장 성과에서 수도권대 대비 유의미한 격차를 드러냈다.

이 같은 결과는 비수도권 대학 가운데서도 교육환경과 연구역량을 갖춘 지역거점대학이 수도권과 경쟁 가능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확인됐다. 혁신경쟁력지수를 산출한 결과, 과학기술원, 국가거점국립대, 기타국립대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중부권과 호남권에서 혁신경쟁력이 높을수록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학의 혁신역량 강화가 지역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거점대학 신설과 부재의 효과도 드러났다. 비수도권에 과학기술원이 신설될 경우 교역재와 비교역재 산업을 중심으로 고용과 매출액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반대로 국립대가 부재한 지역에서는 고용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확인됐으며, 특히 교역재와 비교역재 산업에서 고용 감소가 강하게 관측됐다.

협력 연구개발(R&D) 분야에선 성과와 과제가 동시에 드러났다. 공동특허 네트워크 분석에서 지역거점대학의 참여 비중과 네트워크 내 중심성은 과거보다 증가했으며, 영향력도 다른 혁신 주체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협력 파트너 구성이 특정 유형에 치중되어 있었으며, 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관계는 1% 내외에 불과했다. 또한 관계 지속성이 대학 평균보다 낮아 협력이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은행은 "지역거점대학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 대학과 대등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혁신역량을 높이는 것이 곧바로 지역경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육성과 집중 투자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