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K콘텐츠 세계화 바람 속에서 '가장 한국적 도시'인 경주에서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는 '문화 APEC'으로 꾸며진다.
우선, 정부는 정상회의 기간 특별한 문화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다음 달 31일 각국 정상들의 만찬이 예정돼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선 만찬 직전 신라 금관이 한 공간에서 전시된다. 신라 고분에서 공식 출토된 금관 5점 등 현존 신라금관 6점이 한 자리에 모이는 건 역사상 최초다.
정상회의 주간에는 한복 패션쇼도 예정돼 있다. 신라 왕실에서 착용한 복장,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21개 회원국 정상을 위해 특별 제작한 한복, 인공지능(AI) 모델이 착용한 가상 한복 등 한복의 과거·현재·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같은 기간 현대미술 거장 백남준의 미공개 작품 12점을 소개하는 백남준 특별전도 경주 우양미술관에서 열린다. 백남준의 비디오작품인 '나의 파우스트' 연작 중 '경제학'과 '영원성' 두 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이외에도 보문단지에선 신라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레이저·드론쇼 등이 10월 17일부터 정상회의가 끝나는 11월 3일까지 예정돼 있다. APEC 참가자들에게는 잊지 못할 '경주의 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릉원, 첨성대 등에선 미디어아트와 댄스 페스티벌 등 이벤트가 열리고, 불국사·대릉원·양동마을 등에선 세계유산 체험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포항 불빛축제도 정상회의 기간 연계 행사로 열린다.
김상철 도 APEC 준비기획단장은 17일 오후 APEC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 문화·전시·공연 외에도 월정교 한복패션쇼, 보문호 멀티미디어쇼, 대릉원 파사드 공연, XR 모빌리티 버스 운행 등 경북만의 문화 DNA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또 "경주엑스포 공원에는 대한민국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고, 도내 26개 강소기업의 기술력을 선보일 K-비즈니스 스퀘어(경제 전시장)가 조성되고 있다. 야외 파밀리온 돔에는 국내·외 대기업과 우수 강소기업의 기술전시 공간인 K-테크 쇼케이스가 마련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