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문화외교 무대'로…신라 금관·백남준 특별전·한복쇼 총집결

입력 2025-09-17 16: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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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 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 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한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 행사가 12일 개막해 22일간 일정에 들어갔다. 축제 기간에는 석굴암과 불국사, 첨성대, 양동마을, 옥산서원 등 유적 곳곳에서 천년고도 경주의 찬란한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과 전시가 펼쳐진다. 개막일 밤 경주 대릉원 쪽샘지구 상공에서 드론 1천 대가 황룡사 9층 목탑을 형상화하고 있는 장면.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K콘텐츠 세계화 바람 속에서 '가장 한국적 도시'인 경주에서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는 '문화 APEC'으로 꾸며진다.

우선, 정부는 정상회의 기간 특별한 문화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다음 달 31일 각국 정상들의 만찬이 예정돼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선 만찬 직전 신라 금관이 한 공간에서 전시된다. 신라 고분에서 공식 출토된 금관 5점 등 현존 신라금관 6점이 한 자리에 모이는 건 역사상 최초다.

정상회의 주간에는 한복 패션쇼도 예정돼 있다. 신라 왕실에서 착용한 복장,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21개 회원국 정상을 위해 특별 제작한 한복, 인공지능(AI) 모델이 착용한 가상 한복 등 한복의 과거·현재·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같은 기간 현대미술 거장 백남준의 미공개 작품 12점을 소개하는 백남준 특별전도 경주 우양미술관에서 열린다. 백남준의 비디오작품인 '나의 파우스트' 연작 중 '경제학'과 '영원성' 두 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이외에도 보문단지에선 신라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레이저·드론쇼 등이 10월 17일부터 정상회의가 끝나는 11월 3일까지 예정돼 있다. APEC 참가자들에게는 잊지 못할 '경주의 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릉원, 첨성대 등에선 미디어아트와 댄스 페스티벌 등 이벤트가 열리고, 불국사·대릉원·양동마을 등에선 세계유산 체험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포항 불빛축제도 정상회의 기간 연계 행사로 열린다.

김상철 도 APEC 준비기획단장은 17일 오후 APEC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 문화·전시·공연 외에도 월정교 한복패션쇼, 보문호 멀티미디어쇼, 대릉원 파사드 공연, XR 모빌리티 버스 운행 등 경북만의 문화 DNA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또 "경주엑스포 공원에는 대한민국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고, 도내 26개 강소기업의 기술력을 선보일 K-비즈니스 스퀘어(경제 전시장)가 조성되고 있다. 야외 파밀리온 돔에는 국내·외 대기업과 우수 강소기업의 기술전시 공간인 K-테크 쇼케이스가 마련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