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길거리에서 대만 국적의 여성이 한국인 남성들한테 무차별 폭행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대만 FTV 등은 15일(현지시간) 대만 국적 유튜버 A씨가 전날 밤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한국인 남성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친구 B씨와 길을 걷다 한국인 남성 2명에게 '같이 하룻밤을 보내자'는 제안을 받았다. 특히 한 남성은 B씨의 어깨에 손을 얹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등 신체 접촉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B씨를 대신해 "제 친구를 만지지 말아달라. 아무 관계도 아니지 않냐"고 막아섰지만, 남성은 A씨에게 손가락 욕설을 하더니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스킨십을 이어갔다.
이에 A씨가 결국 욕설로 받아치면서 말다툼은 폭행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남성은 A씨의 뺨과 팔다리 등을 폭행했다.
A씨는 친구를 도피시키는 한편,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가해자들은 현장을 떠나려고 했지만, A씨는 계속 남성들을 붙잡아뒀고, 이후 신고 5분 만에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사건이 마무리됐다.
A씨는 "단순히 (하룻밤 제안을) 거절했을 뿐인데, 이렇게 폭력을 당할 줄 몰랐다"며 "폭행으로 엄지손가락이 부러졌고, 온몸이 멍투성이"라고 호소했다.
A씨의 유튜브와 SNS에는 한국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경험담이 쏟아졌다.
한 대만인 여성은 한국인 남성이 추근대는 영상과 함께 "나는 레즈비언처럼 생겼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이 남자가) 집에 같이 가자고 했다. 난 곧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을 시작했다. 홍대에 갈 친구들은 이 얼굴을 꼭 기억해라"라고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