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北도발한 적 있냐' 질문에…정동영 "尹정부 때 먼저했다"

입력 2025-09-16 18:03:31 수정 2025-09-16 18: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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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대북 정책을 두고 충돌했다.

정 장관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의에서 박 의원이 북·중·러 세 정상의 만남을 두고 '신냉전의 신호탄'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냉전이라는 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은 상하이협력기구(SCO) 공동성명에서 분명히 '중국은 진영 대립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진영 대결을 원치 않는 중국이 3자 북·중·러 동맹을 통해 신냉전 구도를 환영할 리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에 전승절 행사에 북·중·러 정상이 (톈안먼) 망루에 서긴 했지만 3자 정상회담은 없었던 것이 증거"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의원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우리가 먼저 도발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정 장관은 "먼저 도발한 적 있다. 2024년 10월 1일, 9일, 10일 평양 상공에 비행기를 띄워서 전단을 살포하고 계엄 쿠데타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 것이 윤석열 정권"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대북 확성기 중단 문제'에서도 재차 충돌했다. 박 의원은 "2015년에 북한이 목함지뢰 도발을 했고 이후 사과했다. 북한 최초의 사과였고, 절대 존엄인 김씨 일가 입장에선 치욕이었을 것"이라며 "그것의 단연 1등 공신은 대북 확성기였다. 그것이 곧 대북 레버리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북 확성기, 대북 라디오 모두 포기하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이에 정 장관은 "대북 확성기와 전단이 레버리지라고 생각하는 그 생각은 우리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접경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대북 확성기로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는가. 그건 자해행위"라고 밝혔다.

이후 박 의원이 "얘기가 안 통한다. 들어가시라"라고 하자 정 장관은 "박 의원님은 '먼저 온 통일'이라고 일컬어지는 3만 4천명 북향민의 명예를 대표한다. 이 자리는 품격의 자리"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탈북민과 북한 주민을 모독하지 말라"고 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