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공사 사무직 채용 11명…임용 직후 2명 퇴사, 결원 발생
면접자 과락으로 예비합격자 없어 충원 어려운 상황
대구도시철도 현장직 노동자들이 결원 발생으로 업무 과중을 겪고 있는데도 예비로 투입할 인력이 없다며 사측의 채용 과정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구교통공사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6일 오후 대구교통공사 본사에서 '신규 채용 문제점 개선 촉구 집회'를 열고 이번 채용에서 사측이 결원 발생 시 투입할 수 있는 예비 인력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올해 사무(역무·사무) 직렬 채용에서 예비합격자가 단 한 명도 없어, 현재 결원이 발생했는데도 인력 보강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공사는 매년 채용에서 합격자 외에 별도로 예비합격자를 둬, 임용 포기자 또는 임용 직후 이직자가 발생하면 투입해왔는데 올해의 경우 면접대상자의 과락으로 인해 사무직렬 예비합격자가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노조원 A씨는 "현장 근로자의 경우 교대근무하는 인력이 다수다. 정원이 좀 더 있으면 이직자가 생기더라도 감당이 가능한데, 올해는 결원까지 발생하면서 한 명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조원 B씨는 "매년 사측은 '다음 채용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할 뿐 인력난에 대한 대책이 없다"며 "결원이 생기면 다음 채용까지 결원이 발생한 부분을 안고갈 수밖에 없는 열악한 구조"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 측은 올해는 면접대상자가 면접 전형에서 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면접에서 탈락하게 되면서 부득이하게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또 면접관 과반이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결원에 따른 예비합격자 규모를 감안해서 뽑아달라고 주문하기엔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올해 면접관 4명 가운데 외부 위원이 3명이었다. 면접시험을 합격해야 예비합격자가 되는데,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예비합격자가 없는 것"이라며 "평가는 면접관 재량인데, 과락을 시키지 말아달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응시 자격 기준에서 지역제한을 폐지했더니 합격 이후 임용을 포기하는 인원이 다수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되살리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며 "내년까지 추이를 봐가며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