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경주보문관광단지, 50년 만에 민간투자 통해 새롭게 '변모'

입력 2025-09-15 15:36:52 수정 2025-09-15 16: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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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APEC 보문 2030 민간투자 상생 업무협약 체결
10개 부지·11개 투자기업과 2030년까지 총 5천억 투자…600여 개 일자리 창출 전망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15일 11개 기업들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15일 11개 기업들과 'POST-APEC 보문 2030' 민간투자 상생 업무협약식을 하고 있다. 공사 제공

국내 최초의 관광단지인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가 50년 만에 대규모 민간투자를 통해 새롭게 변모한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가 15일 보문관광단지 민간투자 환경개선 사업에 참여한 11개 기업들과 'POST-APEC 보문 2030' 민간투자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2030년까지 총 5천억원 규모의 투자와 600여개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경주보문관광단지는 1975년 국내 최초의 관광단지로 출범해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였으나 민간투자 부재와 시대 변화로 슬럼화 등 침체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올해 4월 23일 개정된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 신설된 '복합시설지구' 제도를 전국 최초로 선제 적용해 보문관광단지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복합시설지구는 하나의 구역 안에서 숙박·상가·휴양오락 등 다양한 목적의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며 보문관광단지 민간투자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 참여 기업 모집에는 총 10개 부지에 11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들 기업들은 경주보문관광단지 내 방치된 옛 신라밀레니엄파크 부지나 주유소 부지 등에 복합리조트, 관광형 증류소 등 다양한 시설을 짓는다.

경주보문관광단지 내 실내밀레니엄 파크 부지 개발예정 조감도.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경주보문관광단지 내 실내밀레니엄 파크 부지 개발예정 조감도.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공사는 경북도·경주시 등과 협력해 조성계획 변경 절차를 신속히 완료해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착공해 2030년까지 단계적 준공·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는 특히 조성계획 변경 이후 투자기업들이 2년내 착공, 5년내 준공을 원칙으로 엄정한 사업이행 관리에 나선다. 불이행 시 협약 해제, 원상복구, 이행보증금 귀속 등 강력한 제재를 통해 실질적인 투자를 담보하기로 했다.

공사의 김남일 사장은 "보문관광단지는 이미 다른 유수의 세계 관광지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이번 민간투자 유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APEC 2025 경주를 계기로 새로운 제2의 보문관광단지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