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노조, 17일부터 파업 돌입

입력 2025-09-15 14:09:29 수정 2025-09-15 14: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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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기자회견…인력충원·총인건비제 개선 요구

15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 등이 공동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 제공.
15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 등이 공동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 제공.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경북대병원 노조)는 오는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파업은 경북대병원을 포함 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이날 오전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917 공동파업 경북대병원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부터 노조와 병원 측이 임금협약 교섭을 시작, 14차례 교섭을 해 왔으나 병원 측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대부분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고, 지난 10일에는 경북지방노동위원회가 "노사간 이견이 크다"는 이유로 조정중지를 결정했다.

지난 8일∼12일 노조는 조합원 2천200여명 가운데 82.8%가 파업 여부 투표에 참여한 결과 찬성이 86.6%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2021년부터 매년 부족한 현장인력 충원을 위해 노사간 단체협약을 통해 합의해왔지만 정부의 정원제한으로 인해 단체협약으로 인력충원을 합의했던 61명(21년 30명, 22년 4명, 23년 22명, 24년도 5명)이 현재까지도 충원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립대병원이 권역 책임의료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재정지원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현 정부의 내년도 공공의료·지역의료 강화와 건강보험 국고지원 예산은 사실상 전 정부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노조는 진료지원(PA) 간호사에 대한 업무범위와 인력운용 기준 마련과 경북대병원이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재정지원과 정책적 지원도 함께 요구했다.

조중래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장(경북대병원 노조위원장)은 "국립대병원도 사립대병원과 경쟁하면서 비급여 처방, 과잉진료, 인력외주화 등을 통해 수익창출 구조가 가능하지만, 이러한 길은 결국 5%도 남아있지 않은 공공의료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국립대병원인 경북대병원이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그리고 재정적 지원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북대병원 측은 "파업 중이라도 진료를 위한 필수 유지부서의 인력은 유지하는 등 병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