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본부세관 '8월 대구경북지역 수출입 현황' 발표
8월 수출액 40억9천만 달러, 작년 대비 7.7% 감소
전기전자제품 강세,…기계류·정밀기기 수출은 감소
미국의 관세조정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대구와 경북 지역 수출기업의 실적이 엇갈렸다.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를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제품 호조 속에 전체 수출 규모는 1년 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세청 대구본부세관이 발표한 '8월 대구경북지역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한 40억9천만 달러(한화 5조6천789억원)로 집계됐다.
월별 추이를 보면 지역 수출액은 지난 5월 37억3천만 달러에서 6월 36억 달러로 떨어졌다가 7월 40억2천만 달러로 반등했고 지난달에도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대구 수출은 작년 대비 5.5% 증가한 7억3천만 달러, 경북지역의 8월 수출은 10.2% 감소한 33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전자제품에서 수출 강세가 이어졌고, 산업설비·부속품 등을 포함하는 기계류·정밀기기는 약세였다. 주요 품목 중 대구 수출은 전기전자제품(28.9%), 2차전지 원료 등 화공품(0.1%)은 증가했고, 기계류·정밀기기(-14.8%), 직물(-9.4%) 등은 감소했다.
경북의 경우 전기전자제품(4.8%), 자동차·자동차부품(7.0%)에서 수출이 늘었고, 기계류·정밀기기(-22.4%), 화공품(-16.6%) 등은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관세 예외품목인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수요가 증가한 데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도 완화 조짐을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요 국가별 수출액의 경우 대구는 동남아(38.1%), 중국(32.8%)에서 늘고 미국(-20.3%), 중남미(-1.4%) 등에서 줄었다. 경북은 미국(1.9%)에서 증가 폭이, 유럽연합(-24.1%), 중국(-16.3%), 동남아(-5.6%) 등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대구경북 수입액의 경우 17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1.7% 증가한 23억8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대구세관 관계자는 "대구경북 기업들은 전기전자기기 품목에서 수입을 늘렸고, 화공품과 철강재 수입은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부연했다.